"명품도 아니고 커피를 웃돈주고"…노브랜드 커피, 2배 가격에 '리셀' [참견하는 기자]

이서후 기자

입력 2026-05-08 15:58   수정 2026-05-08 16:32

SSG닷컴 홈페이지에 게재된 '노브랜드 콜롬비아 아메리카노 블랙 2.1L' 제품 판매 화면.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상품이 품절되었습니다. 결제하신 금액은 내일 환불 처리될 예정입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에서 평소 즐겨 마시던 커피를 구매한 A씨는 다음 날 돌연 '일시 품절'로 결제가 취소됐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구매했던 제품은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의 '콜롬비아 아메리카노 블랙 2.1L'로, 대용량에 저렴한 가격으로 꾸준히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상품이다. SSG닷컴에 남겨진 리뷰만 2만 개가 넘는다.

A씨는 이 제품이 품절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실제 SSG닷컴 공식몰 판매 화면에는 '입고 준비중'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이마트는 해당 상품이 이마트 및 노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정상 판매되고 있으나, 협력 업체 사정에 따른 물량 감소로 온라인몰에서 일시적인 품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같은 SSG닷컴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정가보다 더 비싼 가격에 동일한 커피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른바 리셀러들이 대량으로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소비자들에게 더 비싸게 되팔고 있던 것이다.

'콜롬비아 아메리카노 블랙 2.1L'의 공식 가격은 1개당 3,480원이다. 그러나 리셀 제품은 2개에 1만4,61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개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7,305원으로, 이는 정가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런데 안내 문구를 자세히 살펴보니, 판매업체는 SSG닷컴이 아닌 G마켓으로 표시돼 있었다. G마켓은 다수의 판매자가 입점해 자유롭게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형 중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A씨는 "SSG닷컴 공식몰에서 검색했을 때 리셀 제품도 함께 노출되는 구조라 소비자가 혼동할 수밖에 없다"며 "이마트와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사라고 생각해 별다른 의심 없이 봤던 터라 자칫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구매할 뻔했다"고 말했다.

클릭 한 번으로 SSG닷컴에서 곧바로 G마켓 등으로 연동돼 손쉽게 구매가 가능한 구조인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상품 역시 SSG닷컴에서 공식 등록·판매되는 제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오픈마켓 특성상 입점 판매자가 가격을 임의로 책정해 되파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하기는 어렵다. 다만, 판매 게시물의 내용이나 가격 설정이 플랫폼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될 경우,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오픈마켓은 이를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재 SSG닷컴은 해당 상품에 대해 판매 중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SSG닷컴은 이에 대해 "이마트 PB 상품은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재판매 의심 상품을 지속적으로 필터링하고 있다"며 "해당 상품은 즉시 판매를 중단했으며, 향후 보다 면밀한 스크리닝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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