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테슬라, 반등을 위한 3가지 조건 [B급기자의 B급리포트]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5-20 20:00   수정 2026-05-20 20:18

기술주 강세에도 테슬라 연초 대비 -7% 완전자율주행 FSD 14로 반격 시동 옵티머스·세미트럭·로보택시 3대 핵심 축 [B급기자의 B급리포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한국경제DB
서학개미 투자자의 사랑을 받아온 테슬라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 속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흐름이다. 과연 테슬라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약속의 하반기'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 해자를 넓히고 있는 FSD(완전자율주행)를 필두로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테슬라만의 독보적인 생태계가 성과를 증명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FSD14버전과 '제'

19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404.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7.75% 하락하며 같은 기간 나스닥 상승률(11.34%)을 크게 밑돌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테슬라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를 매달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구독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FSD 14버전'은 2025년 11월 북미 지역에 처음 배포됐다. 이 버전부터는 AI가 상황을 판단하는 기준인 '매개 변수'가 기존보다 10배 늘어났다. 덕분에 장애물을 만났을 때 스스로 추론하고 경로를 결정하는 등 사람과 거의 비슷한 운전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 덕분에 올해 1분기 기준 테슬라 FSD를 구독하는 이용자는 128만명으로 1년 전보다 60% 늘었다. 현재 전체 차량 중 13.9%가 이를 사용(침투율)하고 있는데, 만약 구독 비율이 50%까지 올라간다면 현재 5% 수준인 전기차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글로벌 시장 중심의 판매 회복


미국 시장에서의 차량 판매 부진은 한국과 중국, 유럽 시장이 메우고 있다.

1분기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은 35만 8천대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IRA)이 중단된 여파가 있었지만,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이를 상쇄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811% 폭증한 1만 319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도 3월 한 달간 5만 2천대를 판매해 전기차 시장 1위에 등극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팀장은 "중국에서의 무이자 할부나 한국의 가격 인하는 단순히 차를 많이 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FSD를 쓸 사람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차량 판매를 FSD 배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로봇 옵티머스. 사진=한국경제DB
● 하반기 반등을 이끌 '3대 모멘텀'

테슬라의 주가 반등을 이끌 핵심 엔진은 크게 세 가지 신사업에서 나올 예정이다.

첫 번째는 네바다 기가팩토리 인근에서 가동되는 세미트럭 공장이다. 기존 모델보다 무게를 450kg 줄인 이 트럭은 디젤 트럭보다 충전 비용이 30% 저렴한 '1.2MW급 초고속 충전기(메가차저)'를 사용할 수 있다. 펩시코와 월마트 등 대형 물류 기업들이 이미 주문을 마친 상태다. 연간 5만 대를 판매할 경우 135억 달러 규모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양산이다. 테슬라는 3분기부터 기존 공장 라인을 로봇 생산용으로 바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로봇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할 'AI5 칩'은 이미 4월에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파운드리)로 설계를 전달해 제작 준비를 마친 상태다. 임 팀장은 "새로 개발된 AI5 칩은 이전 모델보다 판단 능력이 9배 좋아졌고, 특정 신경망 처리 효율은 최대 40배까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로보택시 서비스의 확산이다. 4월 말 생산을 시작한 자율주행 택시(사이버캡)를 앞세워, 현재 4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를 연내 5개 지역으로 더 넓힐 계획이다.

● 재무적 대응력과 향후 전망

대규모 설비 투자 때문에 재무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테슬라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테슬라가 가진 현금은 44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2분기부터는 투자가 집중되면서 벌어들인 돈에서 운영비를 빼고 실제로 손에 쥐는 '여윳돈(잉여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

하지만 연간 140억~150억 달러에 달하는 영업 현금 흐름과 풍부한 현금을 고려하면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30억 달러를 투입해 짓고 있는 테라 프로젝트의 연구용 팹은 대량 생산보다는 기술을 시험하고 공정을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삼성증권은 덧붙였다. 현재 테슬라의 평균 목표주가는 404.8달러 수준이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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