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어쩌나…대출 금리 급등에 가계 살림 '빨간불'

입력 2026-05-24 07:43   수정 2026-05-24 10:15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단이 잇따라 5%대를 넘어서며 3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고, 기준금리 인상 전망까지 겹치면서 과도한 '영끌'·'빚투'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의 최근 상승 폭인 0.10%포인트(p)만큼 인상한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하단은 연 5.07%로 오른다. 이 은행 고정금리 하단이 5%를 넘어서는 것은 2022년 10월 말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해 2022년 7월과 10월 두 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한 직후의 대출 금리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당시 기준금리는 연 3.00%로 현재(2.50%)보다 0.50%p 높았는데, 그만큼 최근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53∼7.13%로,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월 27일(연 4.41∼7.01%)과 비교해 약 두 달 사이 상·하단이 각 0.12%p 더 높아졌다.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4.12%에서 4.24%로 올랐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4.10∼5.74%(1등급·1년 만기 기준)로 2개월 전보다 하단이 0.25%p 높아지며 4%를 훌쩍 웃돌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63∼6.03%)의 상·하단도 같은 기간 0.02%씩 올랐다. 코픽스(COFIX)가 0.07%p 높아진 영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며 "최근 매일 대출 금리를 산출할 때마다 변동성이 확대된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세에도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 잔액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5대 은행의 21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1조2,822억원으로 지난달 말(39조7,877억원)보다 1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융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데도 주식투자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률이 대출 이자율보다 높아 강세장에 올라타려는 개인 투자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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