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많던 5살 유나"…3명에 생명 나누고 하늘로

입력 2026-07-09 13:48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란성 쌍둥이 남매의 첫째로 태어나 자란 만 5세 여아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오유나 양이 지난 5월 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과 폐, 신장(양측)을 기증했으며, 인체 조직인 혈관도 함께 기증했다고 9일 밝혔다.

2020년 7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유나는 엄마 뱃속에서 25주 정도 머문 뒤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왔다. 출생 직후 뇌출혈에 따른 수두증으로 뇌척수액을 배출해 뇌압을 조절하는 션트(shunt)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크게 아픈 적 없이 성장했지만 올해 5월 초 갑작스러운 두통과 기력 저하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계속 악화했고, 결국 수술 후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나의 부모는 깊은 고민 끝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어머니 심지영씨는 대학생 시절부터 장기기증에 관심을 가져왔고, 자신에게도 그런 상황이 생기면 장기를 기증해 달라는 뜻을 가족에게 밝혀왔다고 한다.

심씨는 "목숨처럼 사랑하는 딸의 일이 되니 선뜻 결정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렇게라도 유나를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며 "유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더 오래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딸 유나를 향해서는 "내 사랑둥이야. 영원히 우리에게 첫째 딸이고 사랑스러운 딸 유나로 잊지 않고 살아갈게"라며 "나중에 다시 만나면 엄마가 달려가 꼭 안아주고, 못다 한 사랑을 다 줄게. 사랑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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