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은 우리가 받아야" 트럼프 맞불…금리 향방 가를 CPI '시선집중'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8-11 05:16   수정 2026-08-11 05:56

"배상은 우리가 받아야" 트럼프 맞불…금리 향방 가를 CPI '시선집중'

유가 5%↑ 3대 지수↓…반도체주 동반 약세 미-이란 협상 교착…12일 CPI 최대 분수령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95포인트(0.11%) 내린 5만3976.1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3포인트(0.06%) 내린 7753.15에, 나스닥종합지수는 85.26포인트(0.32%) 내린 2만6605.36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란이야말로 과거 저지른 테러와 자국 내 시위대 살해 등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맞불 배상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 대표들이 지난 5개월 동안의 군사적 충돌로 입은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어떤 협상이나 회담에서도 배상 요구가 언급된 적이 없지만 흥미로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이제 나도 마찬가지로 이란에 배상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이란이 도로변 폭탄과 악명높은 분쟁으로 죽이거나 다치게 한 모든 사람에 대한 배상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작아 보이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자 국제유가는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5% 오른 배럴당 82.09달러에, 브렌트유는 4.9% 오른 배럴당 87.62달러에 거래됐다.

재커리 힐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CNBC에 "모두가 끊임없는 공방에 지쳐 있다"면서도 "중동 지역의 고조될 때마다 이전보다 규모가 작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오늘 벌어지는 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기업 펀더멘털이 매우 탄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업 실적은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6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436곳 가운데 85.1%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1994년 이후 통상적인 분기의 67%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인텔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약세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인텔은 이날 AI 반도체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보통주 150억달러(약 2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인텔은 1971년 상장 이후 대규모 주식 공모는 처음으로 고객의 AI 연산 투자가 전례 없는 수준이며, 실물(피지컬) AI와 전용 칩, 첨단 패키징 등이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분 가치 희석 우려에 주가는 4% 넘게 밀렸다. 엔비디아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블랙스톤·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들과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패키지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9% 하락했다. 애플은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1.5%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은 12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노동시장 둔화가 확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고용 악화로 연준이 당장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절반을 웃도는 만큼 CPI가 이번주 뉴욕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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