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특징주

마벨 테크놀로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주가 10.28% 급락-[美증시 특징주]

입력 2026-08-31 07:17  

마벨 테크놀로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주가 10.28% 급락-[美증시 특징주]



아마존·갭이 이끈 경기소비재 강세…금리 인상 전망에 은행주도 상승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에서는 경기소비재와 유통주가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이 약 4% 상승하며 업종 전반의 오름세를 이끌었고, 의류업체 갭은 실적 발표와 경영진 교체 소식이 맞물리면서 13% 가까이 급등했다.
금융주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대형 은행주가 상승했다. 반면 대규모 투자와 차입이 많은 산업재·유틸리티주는 금리 부담에 약세를 보였다.

갭, 실적 전망 상향·올드네이비 CEO 교체에 급등
갭(GAP)의 2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주당순이익은 예상보다 좋았다.
브랜드별 실적은 엇갈렸다. 올드네이비와 애슬레타의 동일점포 매출은 각각 4%, 12% 감소했다. 반면 갭 브랜드는 10% 늘었고 바나나리퍼블릭도 3% 증가했다.
갭이 연간 실적 전망을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향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올드네이비의 수장을 교체한다는 소식도 주목받았다. 올드네이비는 갭에서 가장 큰 사업이지만 최근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갭은 타깃과 드림웍스를 거친 소매업계 베테랑 마이클 프랜시스를 올드네이비의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마이클 프랜시스가 올드네이비의 실적을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갭 주가는 13% 가까이 급등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형 은행주 강세
금융주 가운데서는 대형 은행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물가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대출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이자도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대형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산업재·유틸리티, 높아진 금리 부담에 약세
반면 산업재와 유틸리티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은 발전소와 데이터센터, 송배전망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런 사업은 초기부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고객사들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자금 조달 비용이 늘면서 신규 프로젝트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관련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다.
유틸리티주 역시 금리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유틸리티 기업은 발전소와 전력망을 건설하기 위해 평소에도 많은 돈을 빌리는 업종이다. 금리가 오르면 신규 차입뿐 아니라 기존 부채를 다시 조달할 때 부담해야 하는 이자도 늘어난다.
이에 따라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유틸리티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마벨, 호실적에도 구 매출 반영 지연에 하락
지난 금요일에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2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급증했다.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표면적인 실적은 양호했지만, 문제는 AI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이미 지나치게 높아져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구글과의 맞춤형 반도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 나왔다.
마벨은 최근 구글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구글의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에 들어가는 맞춤형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관련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시점이 2029회계연도, 즉 2028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당장의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AI 사업의 성장이 예상보다 늦게 나타날 수 있다는 실망감에 마벨 주가는 10.28% 하락세를 보였다.

아이렌, AI 매출 급증에도 전체 실적·현금 소진 부담
아이렌(IREN)은 4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아이렌은 원래 비트코인 채굴을 주력 사업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며 AI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빌려주는 사업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번 분기에는 AI 사업 매출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채굴 매출을 넘어섰다. AI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급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존 비트코인 채굴 매출이 40%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었다.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투자금도 크게 늘었다.
AI 사업을 키우기 위해 당장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분기 중 현금 소진 규모가 3억300만달러까지 확대됐다.
결국 AI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보다 전체 실적 부진과 늘어난 투자 부담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아이렌 주가는 12.53% 하락세를 보였다.

어펌, GMV 36% 증가…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 상회
선구매 후결제 업체 어펌(AFRM)은 4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어펌을 통해 실제로 결제된 금액을 보여주는 총상품거래액(GMV)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하며 시장 예상도 크게 넘어섰다. 그만큼 어펌을 이용한 결제가 빠르게 늘었다는 의미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어펌은 1분기 실적 전망을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어펌의 목표주가를 93달러에서 104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당시 주가보다 약 35% 높은 수준이다.
BofA는 이번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을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설명을 고려하면 어펌이 제시한 2027회계연도 전망도 오히려 보수적으로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향후 실적이 회사가 제시한 전망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더해지면서 어펌 주가는 0.35% 상승 마감했다.

페이팔, 500억달러대 인수 협상 결렬에 하락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페이팔(PYPL)이 인수 협상 결렬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결제업체 스트라이프와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은 페이팔 인수를 추진해 왔지만 결국 협상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 회사는 페이팔을 인수하기 위해 500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됐다면 역대 최대 규모의 차입매수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페이팔은 처음 제시받은 인수가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후 양측은 인수가를 높이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주가에 반영됐던 인수 기대가 사라지면서 페이팔 주가는 12.71% 하락세를 보였다.

셰브론·할리버튼, 베네수엘라 사업 확대 기대에 상승
셰브론(CVX)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유전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한 협상을 마무리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셰브론은 기존 베네수엘라 사업을 확대해 현지 중질유 유전 두 곳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전 서비스업체 할리버튼(HAL)도 현지 석유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베네수엘라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 금요일 셰브론과 할리버튼 주가는 나란히 1%대 상승 마감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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