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협 조사해주세요”…비리 제보 1천건 쏟아졌다

성낙윤 기자

입력 2026-09-03 09:33  

[단독] “농협 조사해주세요”…비리 제보 1천건 쏟아졌다

농협중앙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정부에 농협의 비리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이 1천건 이상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가 농협중앙회의 조사 및 감사를 목적으로 한 ‘익명제보센터’를 통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농협 관련 익명제보센터에 총 1,022건의 비리 제보가 접수됐다.

구체적으로 약 10개월간 조합에 대한 제도개선, 감사 요청은 각각 87건, 748건이 접수됐다. 지주와 자회사를 포함한 중앙회 대상 제도개선, 감사 요청은 각각 26건, 161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금품·뇌물 193건 ▲부당계약 24건 ▲불법 업무 438건 ▲권한 남용·갑질 254건 ▲주요 제도개선 과제 113건으로 추산됐다.

이중 부당계약은 특정 업체 수의계약, 설계·감리 용역 몰아주기, 공사대금 부풀리기 등이 포함된다. 불법 업무 항목은 조합장의 방만경영, 사업비 선심성 집행, 불법대출 은폐 등을 의미한다.

권한 남용·갑질은 직원 인사권 남용, 보복성 징계, 직원 사적 이용 등을, 주요 제도개선 과제는 지역 농축협 통폐합, 조합장 연임 2회 제한, 임원 선거 시스템 손질 등을 뜻한다.

정부는 접수된 제보를 바탕으로 실제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농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농협이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감사를 주문한 바 있다.

범농협 조직 전반에 대한 부패 의심이 지속되면서 ‘농협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에서는 농협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와 독립적인 감사기구 설치 등을 골자로 한 농협법 개정안을 두고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농협 개혁을 22대 후반기 국회 농해수위의 주요 입법 과제로 제시한 상황이다. 농해수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삼석 의원은 선출 직후 “조합원 중심의 운영체계 확립, 금융사업의 공공성 강화, 농민 실익 증진 등 농협 개혁 과제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관 민주당 의원은 “1년도 되지 않은 기간동안 1천여 건의 제보가 쏟아졌다는 것은 범농협 조직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독립적인 감사기구 설치를 통해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재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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