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9월의 마지막 거래일, 뉴욕 증시는 예상보다 낮게 나온 8월 PCE 물가 지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가 0.86%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0.24% 소폭 올랐죠. 반면 S&P500 지수는 0.25% 밀리며 엇갈렸습니다. 간밤 헤드라인 PCE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하며 예상치 3.7%를 밑돌았고, 근원 PCE도 3% 오르는 데 그치며 예상치였던 3.3%보다 낮게 나왔죠. 특히 이번 발표에선 과거 물가 수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는데요. 법률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수수료 등의 가격 산정 방식이 변경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채) 그럼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는데요. PCE 발표 직후엔 10년물과 2년물이 5bp 이상 크게 내리는 듯했지만, 이내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죠. 함께 발표된 고용과 소비, 경제 성장률 등 다른 지표들을 마저 소화하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함을 확인했기 때문이란 분석인데요. 먼저 ADP의 9월 민간 고용이 9만건 증가하며 예상치 7만3000건을 웃돌았습니다. 교육과 의료 서비스업에서만 5만5000건이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의 61%를 차지했고요. 뜨거운 미국 경제 성장률도 장기물 국채금리의 하단을 지탱하는 요인이 됐죠. 2분기 미국 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2.2%로 종전 추정치 1.5%에서 상향 조정됐습니다. 결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요. 30년물도 4.6bp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는데요. 그래도 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37%대로 내려가며 동결 기대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국제유가) 또 하나 불안한 건 국제유가의 흐름인데요. 중동의 원유 공급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대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이 낮아지고 석유제품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공급 회복 효과가 상쇄되고 있습니다. WTI는 0.22% 오르며 다시 90달러를 회복했고, 브렌트유도 0.14% 동반 상승했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군과 방공망이 완전히 무력화됐다며 이란 전쟁이 매우 빠르게 승리로 끝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선 미국이 거의 완전히 장악했다며, 이란이 가끔 기뢰를 떨어뜨려 운항을 방해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고요. 최근 3일 동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물량이 역대 최대였다고 밝혔습니다.
(섹터) 섹터별로는 하락한 곳이 더 많았는데요. 필수 소비재와 헬스케어 섹터가 각각 1.68%, 1.39%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죠. 그나마 빅테크들이 선방하며 기술주 섹터가 0.61%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MVIS 반도체) 그렇다면 반도체 섹터의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SMH 반도체 지수는 0.2%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그중 대장주 엔비디아가 0.51% 올랐죠. 코어위브 CEO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기반 솔루션이 현재로서는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선택지”라며,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을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고요. 세미애널리시스에선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6.1 솔 울트라패스트’가 세레브라스 칩 대신 엔비디아의 GPU를 쓰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장 마감 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실적을 발표했죠. 4분기 EPS와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7%로 예상치였던 86.2%를 웃돌았는데요. 다음 분기 매출과 EPS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총이익률 전망이 86.3%로 전망치 86.7%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1.3% 상승하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한 하루였는데요. 그중 아마존은 시놉시스와 10억달러가 넘는 다년간의 반도체 설계 IP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1% 올랐고요. 애플은 10월 13일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 진출할 거란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왔는데요. 오늘 주가는 1.1% 오르며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반면 메타는 AI 데이터센터를 ‘실패할 수도 있는 실험’으로 분류해 막대한 세액공제를 적용해왔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금 혜택이 미 국세청에 의해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불확실성 속에 주가는 1.84% 하락했습니다. 한편 조금 전 구글이 새로운 AI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을 공개했는데요. 출력 토큰 한도를 100만 개로 대폭 확장해 복잡한 추론이 가능하단 설명이고요.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1.6% 오르고 있습니다.
(환율) 외환시장의 흐름은 어땠을까요? 오늘 달러인덱스는 0.13% 오르며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간 가운데 0.12% 상승하며 1,355원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점도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골드만삭스는 탄탄한 기업 실적이 주식 시장을 견고하게 받쳐주고 있지만, 채권 매도세가 가팔라질 경우 증시 역시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금리의 절대적인 '수준'뿐 아니라 상승의 '속도'와 그 '이유'가 중요하다는 지적이고요. 바클레이즈는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하이퍼스케일러 주식의 채권 대비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실적 호조와 이익 전망 상향, 낮아진 밸류에이션에도 금리 상승 부담이 이를 압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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