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달 가까이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은 70대 환자의 양쪽 눈에서 살아 움직이는 기생충 11마리가 발견됐다. 국내에서도 드물게 발생하는 안구 기생충 감염 사례로,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에도 소개됐다.
28일 강원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안과 송지은 교수 연구팀은 A(71)씨에게서 발견된 희귀 안구 기생충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미국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임상 섹션인 'Images in Clin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해당 증례는 NEJM이 발행하는 'Weekend Briefing' 소식지에도 실렸다.
A씨는 약 2개월 동안 양쪽 눈에 무언가 들어간 듯한 불편함을 느끼고, 충혈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까지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에 나선 의료진은 눈꺼풀과 안구 사이의 공간인 결막낭에서 움직이는 기생충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점안마취를 시행한 뒤 미세 겸자를 이용해 기생충을 하나씩 제거했다. 양쪽 눈에서 꺼낸 기생충은 모두 11마리였으며, 길이는 11∼20㎜에 달했다.
이후 현미경을 통해 기생충의 형태를 분석한 결과 '동양안충'(Thelazia callipaeda)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암컷 기생충에서 충란과 1기 유충을, 수컷에서는 종을 구별하는 데 중요한 형태학적 특징을 관찰해 진단 근거를 제시했다.
동양안충증은 파리를 매개로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 시 눈의 이물감과 충혈, 눈물 흘림,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에 있는 기생충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A씨는 기생충 제거 이후 눈의 불편함과 충혈 등 증상이 호전됐다. 이후 2개월 동안 진행한 추적 관찰에서도 기생충 감염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증례가 지속적인 안구 증상의 원인으로 기생충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고, 형태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진단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동양안충증은 드물지만, 국내에서도 간헐적으로 보고되는 질환"이라며 "야외활동 시 해충이 눈 주위에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안구 이물감이나 충혈이 지속된다면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