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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00달러때 화폐 혁명은 예고됐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전효성 기자

입력 2026-10-28 15:15  

"비트코인 600달러때 화폐 혁명은 예고됐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글로벌 비트코인 열풍 속에서 한국 시장은 기이한 모습을 띠고 있다. 세계 상위권의 거래량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비트코인을 실생활 화폐로 쓰거나 보관하는 문화는 철저히 외면되고 있어서다. 반면 글로벌 금융 시장의 시각은 완전히 다르다. 비트코인을 국가가 비축해야 할 최상위 전략 자산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같은 간극은 어디서 비롯됐고 미래 금융은 어떻게 바뀔까.

전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스테판 리베라 진행자와 비트코인코리아컨퍼런스 주최자인 스펙터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의 진짜 얼굴을 들여다본다.

● 비트코인 600달러 시절 예견된 투기적 공격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스테판 리베라 진행자는 비트코인을 '국가 개입 없이 시장이 상향식으로 선택한 화폐'로 정의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피에르 로차드를 지목했다. 피에르 로차드는 비트코인이 600달러이던 2014년 '투기적 공격'이라는 에세이를 썼다. 소비자가 결제 앱을 꼼꼼히 비교하며 비트코인을 채택하는게 아니라 "가치가 떨어지는 법정통화를 빌려 강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나중에 더 싼 화폐로 빚을 갚는 방식으로 시장이 재편된다"는 내용이다. 스테판 리베라 진행자는 전세계 기업 재무 부서와 투자자들이 현재 이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 경제의 기형적인 구조에 대해서도 진단을 내놨다. 그는 "원화 구매력이 떨어지며 모두가 대출을 껴서 아파트를 사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 없이 희소성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비트코인이라는 설명이다. 최상위권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보유나 결제가 약한 현상 역시 화폐적 유용성보다 단기 매매에만 치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향후 10년 비트코인을 둘러싼 변수로는 기관 비중 확대를 꼽았다. 기관 자금 배분 비중이 5% 이상으로만 올라도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관련 사업 확산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양자 컴퓨팅과 사토시 나카모토 지갑 같은 위협은 서사적 이벤트에 불과하다. 정부 자금세탁방지 규제가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비트코인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 디플레이션' 제안

스테판 리베라는 비트코인을 통해 주류 경제학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통찰도 추가로 내놨다.

그는 경제가 성장하려면 화폐를 계속 찍어내야 한다는 기존 경제학 주장을 일축하며 "오스트리아학파 관점에서는 화폐를 끝없이 부풀리지 않아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술 산업 분야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물건값이 떨어지는 성장 디플레이션 경제가 비트코인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비트코인을 싹쓸이하면서 비트코인이 자유 화폐가 아닌 또 다른 금융 상품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비트코인은 본인이 선택하는 모험과 같다"고 비유하며 "자유 화폐든 금융 상품이든 시장의 선택에 따라서 활용될 뿐"이라고 답했다. 결국 방식이 다를 뿐 전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비트코인이 법정통화를 대체하지 못하고 금처럼 '보유되는 자산'으로만 남아도 이를 성공으로 평가했다. 금 역시 대부분 국가에서 회계 단위로 쓰이지는 못했지만 국가가 함부로 찍어낼 수 없는 저축 자산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접근하며 공급량을 검증할 수 있어 법정통화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금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금을 넘어서고, 각국 정부 채권 시장을 뛰어넘는 순간 모든 논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 40명 파티가 800명 대형 행사로…핵심 화두는 '보안'

글로벌 거시 경제 흐름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화폐 혁명으로 향하는 가운데 한국 비트코인 커뮤니티 역시 맹목적 투자에서 벗어나 기술 철학을 논하는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 비트코인코리아컨퍼런스를 주최하는 스펙터는 40명 규모로 시작했던 행사를 1년만에 200명 규모로 키웠고, 2025년에는 800명이 모이는 행사로 성장시켰다.

최근 국내 비트코인 커뮤니티 핵심 화두는 '보안'이다. 가상자산 보유자를 직접 찾아가 위협하는 '렌치어택'이 늘고 있어서다. 프랑스 집계에 따르면 2025년 45건이던 관련 납치 감금 사건이 2026년 상반기에만 77건으로 늘었다.

스펙터 주최자는 향후 비트코인 관련 산업 성장을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미국 전략 비트코인 비축 행정명령과 텍사스 뉴햄프셔 자체 비축법 통과 사례처럼 금지 사항을 명확히 정하고 나머지를 열어주는 네거티브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또한 공급이 고정된 비트코인과 특정 회사가 발행하는 알트코인 규제 틀도 완벽히 분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버려지는 전력 활용을 꼽았다. 지역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횟수가 최근 5년간 2400배 폭증했고 2026년에는 6월에 이미 작년 전체 수치를 넘어섰다. 송전망 한계로 버려지는 잉여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로 흡수해 국가 전략 자산으로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통찰은 11월 서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 비트코인 코리아 컨퍼런스'가 11월 7~8일에 열린다. 1일차는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며 2일차는 전국은행연합회와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2900만건 결제를 돌파한 세계 최대 라이트닝 네트워크 지갑 월렛오브사토시의 다니엘 CEO도 연사로 참석해 미래 결제망 혁명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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