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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조 계약 맺고도"…MS가 데이터센터 다시 들여다보는 이유

조현석 부장

입력 2026-11-07 23:58  

오라클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 연장 중단…수개월 걸쳐 단계적 종료
구형 엔비디아 칩 활용도 저하가 원인…다른 클라우드 계약도 재검토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라클 데이터센터의 연산 자원 임차 계약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외부 클라우드 업체들과 110조원 넘는 계약을 맺었던 MS가 기존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MS는 오라클과 맺은 연산 자원 임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수개월에 걸쳐 차례로 종료하고 있다.

MS가 계약 연장을 중단한 것은 오라클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엔비디아 칩이 구형이어서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MS는 오라클뿐 아니라 다른 데이터센터 운영사들과 체결한 연산 자원 임대 계약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MS는 코어위브와 엔스케일, 네비우스 등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과 총 800억달러(약 110조원) 이상의 계약을 맺고 AI 연산 자원을 확보해 왔다.

이번 조치는 외부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을 적극적으로 빌려 쓰던 기존 전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확충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전해진 소식이다.

다만 이번 계약 재검토가 MS의 AI 투자 전반 축소를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들이 전한 계약 중단 사유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구형 반도체의 활용도 저하다.

오라클은 구형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강하다는 입장이다.

오라클 측은 블룸버그에 "이전 세대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해 자사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라클은 지난 9월 4년 전 출시된 엔비디아 GPU 기반 연산 인프라의 재계약 가격을 초기보다 20% 높게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AI 연산 금융거래 플랫폼 온(Ornn)도 같은 달 엔비디아의 구형 GPU인 H100과 H200의 임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형 반도체의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MS 측 계약 재검토 배경과 시장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오라클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한편 MS와의 계약 연장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라클 주가는 6일(현지시간) 장중 5% 이상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전 거래일보다 약 0.8% 오른 채 정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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