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찾는 데 지원 구해"…딸 김솔희, 일요일 말레이 입국설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김정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중국에 시신 신원 확인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가 중국 정부에 김정남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친족을 찾는 데 지원을 구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김정남이 피살된 지 2주가 다 돼가지만, 아직 유전자(DNA) 정보 대조작업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을 명확히 확인해줄 유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김정남이 사망 당시 '김철'이라는 이름이 기재된 여권을 갖고 있었던 것을 근거로 피해자가 김정남이 아니라 김철이라는 다른 인물이라고 주장하며 신원 확인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한 고위급 경찰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김철의 친족과 연락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고 있어 말레이 경찰로서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말레이시아에 오고 싶어 하지만 암살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김한솔 대신 김정남의 딸 김솔희가 오는 26일 말레이시아에 들어와 DNA 샘플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면, 김솔희는 현재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로 바로 돌아갈 것이며, 중국 대사관이 시신 인수 절차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 온라인은 김정남의 가족이 신원 확인과 시신 인수를 위해 오는 25일께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것이라고 현지 경찰청의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부청장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김정남의 자녀들이나 가까운 친척이 올 것이며 우리는 그들의 도착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스타' 온라인은 그러나 김한솔이 오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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