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1박2일 'TK 구애'…박정희 생가 찾아(종합)

입력 2017-07-20 19:22   수정 2017-07-20 19:24

바른정당, 1박2일 'TK 구애'…박정희 생가 찾아(종합)

경북 유림·직능 단체 간담회…이틀째 TK 민심잡기 '안간힘'

보수단체, 박정희 생가서 항의 집회 '몸싸움'…이혜훈 "신경 쓸 필요 없어"




(안동·구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이 20일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이틀째 민생 행보를 벌였다.

이혜훈 대표는 전날 청와대 오찬을 마치고 대구로 내려와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동성로와 두류공원을 잇달아 돌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열을 올렸다.

지난 17일 수해지역인 청주를 급히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이 대표의 첫 민생 행보였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에는 호남지역을 1박 2일간 돌 예정이다.

TK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을 거치면서 덧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아서였다. 특히 인터넷 등 뉴미디어로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지 못하는 장노년층의 오해가 심각하다고 봤다.

바른정당은 당의 사활이 걸린 내년 지방선거 때 한국당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수도권 못지않게 TK 표심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밤 경북 영천의 한 서원에 짐을 푼 이 대표는 이날 아침부터 지역 유림과 간담회를 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보수정당이 청와대의 잘못된 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강경화, 송영무 등 건건이 다 반대를 하며 뜻을 같이했다"면서 "대통령이 독주하는 상황인 데다 작년 총선에서 보수가 표를 부족하게 받은 게 지금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안동 지역 유림과도 오찬 모임을 하는 등 경북 전통 보수층의 마음 돌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이 지역 어린이집연합회, 주택관리사협회 등 직능단체들과 만나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이후 경북 칠곡군에 있는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아 참배했다. 이 기념관은 6·25 전쟁 당시 국군이 대구 다부동에서 미군과 더불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멸한 전투를 기리는 공간이다.

이 대표는 오후 5시께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입장을 방해, 20여 분간 생가 방문이 지체되기도 했다.






열댓명 안팎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 대표의 방문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바른정당을 '배신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생가 일대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추모관에서 짧은 묵념만 하고는 서둘러 빠져나갔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표 취임 후 전직 대통령들을 다 만나 뵙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경북에 온 김에 박 전 대통령 생가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따른 보수실패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별개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계획 취소에 대해 문제 제기를 가장 먼저 한 것도 바른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대구 동성로 항의집회에 이어 이날도 바른정당 반대시위를 벌인 이들에 대해서는 "한 줌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전국을 다니고 있다. TK 주민이 몇백만 명인데 불과 십여 명되는 그분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자발적으로 온 건지도 불분명하다"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TK에서는 보수가 2개로 쪼개졌으니 다시 합하라. 그쪽(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들어가라는 말씀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그들(한국당 사람들)을 데리고 오라는 말씀이 많다. 상당히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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