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 사는 우포늪, 람사르 습지도시로 딱이죠"

입력 2017-07-23 12:01  

"따오기 사는 우포늪, 람사르 습지도시로 딱이죠"

우포늪,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 후보 지역 선정

내년 우포늪에 따오기 방사 계획…"따오기 서식은 생태계 건강 방증"



(세종=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따오기가 사는 곳이라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오기를 방사할 내년에는 우포늪이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도 받을 수 있겠죠."

2008년부터 10년째 따오기를 증식해 온 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의 이성봉 계장은 우포늪에 따오기를 방사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따오기가 자리 잡으면 우포늪이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창녕군은 지난달 말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 최종 후보 지역으로 제주시 동백동산, 인제군 대암산 용늪과 함께 우포늪이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할 연안 습지 후보지와 함께 오는 10월까지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이들 후보지 3곳에 대한 습지도시 인증 신청서를 제출한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검토를 통과하면 내년 10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13차 당사국총회에서 인증서를 받는다.

람사르협약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특히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1971년 2월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했다. 이 협약은 1975년 12월 발효됐으며, 우리나라는 1997년 3월에 가입했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 정하는 람사르 습지도시는 습지 인근에 있고,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활동하는 곳이다.





창녕군은 2015년부터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기준을 맞추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지역 주민, 시민·환경단체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지역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

'따오기 품은 세진마을'(유어면 세진마을), '우포늪 기러기 마을'(이방면 장재마을), 대합면 주매마을, 우포가시연꽃마을(대합면 신당마을) 등 특색 있는 마을도 조성했다.

창녕군은 특히 2008년부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를 설립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따오기의 증식·복원에 힘써왔다.

생태계 깃대종인 따오기를 증식해 방사하면 우포늪이 국내 대표 습지를 넘어 람사르 습지도시로도 인증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깃대종이란 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동·식물을 뜻한다.

이성봉 계장은 "따오기 서식지에는 어떤 동·식물도 살 수 있다고 할 만큼 따오기는 환경적 중요성이 크다"며 "따오기 서식지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해당 생태계는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민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따오기는 자연환경 파괴로 급격히 개체 수가 줄어 2012년 5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이에 창녕군은 2008년 중국으로부터 룽팅과 양저우라는 이름의 따오기 암수 한 쌍을 기증받았고, 2013년에도 중국에서 바이스와 진수이라는 수컷 두 마리를 받아와 증식시켜왔다.

현재 따오기는 총 313마리까지 늘어 방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성봉 계장은 "애초 10년 정도 지나면 100마리쯤으로 늘지 않겠나 싶었는데 이미 300마리를 넘어섰다"며 "현재 따오기 서식지를 복원해둔 상태로, 날짜만 정해지면 우포늪에 따오기를 방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녕군은 따오기 증식과 더불어 지난 3월에는 군내 285곳의 마을 이장, 자문위원 등 337명으로 구성된 '창녕 우포 따오기 야생 방사 추진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는 따오기 방사 지원, 따오기 서식기반 구축, 깨끗한 물 환경 조성과 오염원 관리 등 따오기 방사 준비를 위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노수열 창녕군 생태관광과장은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으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우포늪 일대를 국제적 생태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따오기의 야생 방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우포늪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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