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박민영 "그냥 눈물이 뚝뚝…탈수증상까지 왔죠"

입력 2017-08-10 07:00  

'7일의 왕비' 박민영 "그냥 눈물이 뚝뚝…탈수증상까지 왔죠"

"'효리네 민박' 보며 성공보단 행복 추구하는 배우 되고 싶어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채경이가 하도 울어서 주변에서 안과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저는 채경이와 많이 가까워져서인지 그냥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채경이가 처한 상황이 눈물 없이는 지낼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극 '7일의 왕비'에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채경으로 열연한 배우 박민영(31)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박민영은 "하도 울어서 몸이 힘들기는 했다"며 "더운데 한복을 겹겹이 껴입어 땀이 많이 난 상태에다 눈물까지 계속 흘리니 나중에는 탈수 때문에 몸이 휘청하기도 했다"고 고충을 전했다.






극 중 채경과 중종(진성대군, 연우진 분)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이별을 선택했고 결국 죽기 전에야 재회할 수 있었다.

박민영은 그런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느냐고 묻자 "어렸을 때는 평생 한 사람만 바라보는 사랑을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이젠 힘들 것 같다"고 웃으며 "작품으로 대리만족하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히 채경이가 마지막에 옷고름을 잘라 대군마마에게 전해주고 이별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박민영은 함께 호흡한 연산군과 진성대군, 그 두 인물을 연기한 이동건과 연우진의 매력 포인트도 전했다.

"제가 대부분 연하나 동갑과 촬영을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오라버니들을 모시게 됐죠. 베테랑들이시라 호흡을 맞추는 시간도 단축됐고, 의지도 많이 됐어요. 동건 오빠는 정말 연산 같은 세련됨과 까칠한 매력을 겸비했고, 우진 오빠는 때 묻지 않은 청년의 느낌과 프로다운 모습이 공존해요. 캐릭터들은… 둘 다 채경한테는 나쁜 남자죠. 제가 채경이 엄마라면 둘 다 만나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웃음)"

배우들의 연기는 빛났지만 시청률은 줄곧 한 자릿수로 아쉬움을 남겼다.

박민영은 이에 대해 "생각보다 시청률이 낮기는 했다"면서도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면서 연기에만 집중하게 됐다. 휴대전화 볼 시간에 대본을 보면서 노력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동시간대 시청률 2위로 마무리하게 돼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박민영은 사극에 자주 출연한 여배우로도 각인돼 있다. '전설의 고향-구미호'(2008), '자명고(2009), '성균관 스캔들'(2010), '닥터 진'(2012) 등에 연달아 출연한 덕분이다.

그는 "처음에는 사극을 하면 연기가 는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할수록 사극의 절제미에 빠지게 됐다"며 "특히 '성균관 스캔들'이 큰 인기를 얻어서 '7일의 왕비'에서는 그때와 다른 감정선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매 순간 저를 던져 연기했으니 스스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처음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박민영은 올해로 데뷔 11년 차를 맞았다. 긴 시간 큰 풍파가 없어 보인다는 얘기에 그는 "많은 분이 굴곡 없는 연기 인생이라 보시지만 저는 늘 위기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작품을 할 때마다 위태로운 적이 늘 있었어요. 시청률이 높아도 개인적인 만족도가 낮은 작품도 있었고요. 그럴 때는 욕심을 좀 내려놓으려 노력하고, 여행을 떠나거나 친한 배우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죠. 그런데 결국 가장 좋은 슬럼프 극복 방법은 '좋은 작품'이더라고요. '자명고' 후 온 슬럼프는 '성균관 스캔들'로, 또 그다음 슬럼프는 '힐러'로 치유했어요."






박민영은 30대에 이루고 싶은 것으로 '행복'을 꼽았다.

"요즘 최대 관심사는 행복이에요. 30대가 되니 성공보다는 행복을 추구하게 돼요. 연기도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어요. 요새 예능 '효리네 민박'을 보니 이효리 씨 얼굴이 정말 평온해 보이더라고요. 불필요한 것을 버렸을 때 나오는 표정이죠. 저도 평생 행복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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