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안보위기에도 '반쪽' 본회의…秋 연설 중 바른정당 퇴장도

입력 2017-09-04 11:55  

최악 안보위기에도 '반쪽' 본회의…秋 연설 중 바른정당 퇴장도

대북결의안도 '정정 해프닝'…"전날 휴일이라 혼선 있었다"

김이수 헌재소장 임명안 또 표류…한국당 의원들은 장외투쟁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국회가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본회의를 개최했지만,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 바른정당의 일시 퇴장 등이 겹치면서 회의가 반쪽으로 진행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위해 단상에 올랐으나 MBC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국회 의사일정 거부하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는 미리 예견돼 있었던 만큼 추 대표는 자연스럽게 연설을 시작했으며, 양극화 해소와 적폐청산을 강조하면서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특히 '지대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지대 가치의 영향력을 수학공식을 동원해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추 대표가 대북정책 부분에 대한 연설을 시작하자 바른정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추 대표가 "공존의 균형으로 공포의 균형을 깨야 한다"고 하자 바른정당 의석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고성이 나왔다.

이어 추 대표가 "우리의 미래 세대와 북한의 '장마당 세대'가 중심이 될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정책을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북한이 바로 어제 핵실험을 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항의했다.

추 대표가 "대화의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연설한 후에도 하 의원은 "대통령이 응징을 하자는데 여당 대표가 뭐하는 짓이냐"라고 소리쳤다.

이후 추 대표도 한층 목소리를 높여 "평화 이외에는 선택할 방법이 없다"고 역설했으나, 바른정당 의석에서는 "여당 대표가 대통령 면전에서 저런 얘기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바른정당 의원들은 연설 도중 단체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바른정당은 퇴장했지만, 저는 추 대표에게 '잘한다'라고 호응했다. 주위에서 '박 전 대표가 추 대표를 칭찬하다니'라고 말도 하지만, 잘하는 것은 잘하는 것"이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의원들은) 전쟁을 해야 한다는 말이냐. 정체성이 중요하다"라며 "강력한 제재도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 퇴장한 의원들은 이후 정세균 국회의장이 북한 6차 핵실험 규탄결의안을 상정하자 다시 회의장에 들어왔다.

하지만 결의안 상정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이번 결의안은 정 의장이 제안하고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동의로 상정된 것이지만, 바른정당에서는 문구가 너무 약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최종 결의안 완성에 시간이 지연됐다.

여기에 바른정당 소속인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제안설명을 읽기 시작했지만, 최종 합의한 결의안이 아닌 합의 이전의 결의안을 읽으면서 잠시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바른정당 주 원내대표와 상의한 뒤 최종 합의된 결의안을 다시 읽어야 했다.

정 의장은 "어제 북한 핵실험이 있었고, 또 휴일이었기 때문에 결의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섭단체간 조율에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심이 쏠렸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보수야당의 반대와 국민의당의 연기 요청으로 이날 상정되지 못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우 원내대표 등은 본회의장 안에서도 다른 당 지도부를 만나 협상을 이어가느라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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