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쩌둥·종신·개인숭배 쓰지마" 시진핑 '개헌검열' 점입가경

입력 2018-02-28 15:42   수정 2018-02-28 16:16

"시쩌둥·종신·개인숭배 쓰지마" 시진핑 '개헌검열' 점입가경

종신집권 추진 파문 속 비판적 대중언어 무더기 검색 금지
전체주의 디스토피아 비판·풍자한 '1984년'·'동물농장'마저 검열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중국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헌법 개정 추진에 반발한 누리꾼들의 검색어를 광범위하게 검열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빅터 마이어 중국 전문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중국 검열관들이 인터넷상에 불만의 글이 쏟아지자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디지털타임스 웹사이트에는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차단된 검색어 리스트가 게재했다.
이 리스트에는 '만세'와 '동의하지 않는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종신', '개인숭배', '이민', '불로장생'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단어들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을 비꼬거나 비판할 때 누리꾼들이 썼던 표현으로 보인다.
또 '시쩌둥'이라는 단어도 웨이보 검색어에서 사라졌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공산주의를 꿈꾸며 문화대혁명이라는 대동란을 일으켰던 마오쩌둥(毛澤東)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뜻에서 두 명의 이름을 혼합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황제 제도를 부활하려다 실패했던 청말 군벌 위안스카이도 웨이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단어다.
전체주의 권력을 비판한 조지 오웰의 소설 타이틀 '1984년'과 '동물농장'도 검열 대상으로 꼽혔다.
이러한 검색어들은 모두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주석의 임기를 2연임 이상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헌법의 임기규정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중국 누리꾼들이 흔히 썼던 표현으로 관측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웨이보에서 누리꾼들이 흔히 썼던 차단 검색어를 치면 "죄송합니다. 그 내용물은 관련 법과 규정 또는 웨이보의 서비스 조건을 위반했습니다'란 문구가 뜬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25일 국가주석 임기를 2연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헌법의 임기규정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러한 개헌이 이뤄지면 시 주석의 10년을 초과하는 장기집권이 가능해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중국의 정치 안정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경제 성장 유지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반면 비판자들과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의 인권 침해, 불공정 사업 관행, 타국 내정 간섭, 군비 확충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장기집권 추진이 반중국 정서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