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브라질 대통령에 "초계함사업 참여토록 배려해 달라"

입력 2018-03-20 08:56  

이총리, 브라질 대통령에 "초계함사업 참여토록 배려해 달라"
"무역협정 협의 상반기 재개…스텔라데이지호 수색 협조에 감사"
테메르 대통령 "농산물 수입 늘려달라"…이총리 "민감한 품목"

(브라질리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현지시간) "브라질 해군의 초계함 구축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도록 테메르 대통령이 배려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이날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을 방문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예방하며 이같이 부탁했고, 테메르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총리는 전날 주 브라질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만찬에서 대사관 관계자가 "초계함 구축사업 참여와 관련해 총리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이날 테메르 대통령과 면담에서 적극적으로 협조를 부탁한 것이다.
우리 해군이 브라질 정부로부터 수주에 성공하면 국내 조선업계에 입찰을 부치게 된다.



이 총리는 또 테메르 대통령에게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한국은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 남미국가가 참여한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체결을 협의하다 메르코수르 참여국간의 내부 사정으로 주춤한 상태였다.
이 총리는 테메르 대통령 예방 후 "상반기 안에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가 재개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총리는 이날 테메르 대통령에게 ▲초계함 구축사업 참여 ▲한국-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의 등 두 가지를 제안해 '세일즈 외교'에 힘을 쏟는 한편 ▲브라질 내 한인과 상생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지원 등 두 가지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테메르 대통령에게 "상파울루를 비롯해서 브라질이 우리 한인을 받아들이고 상생하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 비록 성과는 없었지만, 브라질 정부의 지원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작년 3월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8명 포함 22명이 실종됐다.



테메르 대통령은 이 총리에게 브라질산 농산물의 수입확대를 요청했다.
이 총리는 "농산물이 한국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품목"이라며 "지혜를 발휘해서 부담은 최소화하고 이익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의하자"고 유연하게 답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또 "브라질 학생·청년의 한국 유학을 더 많이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이 총리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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