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놀이·자전거퍼레이드…'축제 뒤 쓰레기 몸살' 피했다

입력 2018-04-08 20:40  

벚꽃놀이·자전거퍼레이드…'축제 뒤 쓰레기 몸살' 피했다
오후 비 내리고 날씨 추워 배출량 줄고 야외음주 어려워진 영향 큰 듯
이틀간 윤중로 6.6t, 석촌호수 2.5t 쓰레기 배출…자치구 노력도 기여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김지헌 현혜란 기자 = 8일 흐드러진 벚꽃을 즐기려 서울 여의도와 잠실 등 시내 곳곳에 인파가 몰렸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던 축제 뒤의 '쓰레기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질서 의식이 빛났지만, 올해 쓰레기 뒤처리로 인한 몸살을 피한 것은 외부 요인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꽃샘추위로 쌀쌀해진 날씨에 비까지 내리면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로 꽃구경하느라 쓰레기를 만들 일이 별로 없었던 영향이 커 보인다는 풀이가 나온다.
벚꽃축제 기간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인 인근 공원에서의 야외 음주가 비 때문에 불가능해지다 보니 자연스레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도 줄어들었다.
실제로 비가 내리지 않았던 7일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에서 음식물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이곳저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와 달리 이날 오후 6시 찾아간 윤중로에서는 비바람을 뚫고 벚꽃을 구경하는 시민행렬이 줄지었지만, 길바닥에서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여의도공원부터 국회 사이사이에는 노점상이 즐비해 각종 음식을 팔았으나, 이 구간 역시 깨끗했다.
친구들과 함께 윤중로를 찾은 대학생 이모(24·여)씨는 "약간 출출하긴 한데 비가 와서 뭘 사 먹을 생각이 들지 않더라"며 "사진을 다 찍고 나서 아예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벚꽃 명소 송파구 석촌호수 주변은 비와 바람에 떨어진 벚꽃잎 외에는 이물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청정'한 수준이었다.
석촌 호숫가에는 노점상도 찾아보기 어렵고 상설 야외공연장인 '서울놀이마당' 앞에만 푸드트럭들이 모여있어 깔끔한 상태가 유지됐다.

벚꽃축제가 열리는 각 자치구에서 환경미화 인력을 늘리고,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쓰레기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등 노력한 영향도 있었다.
영등포구청은 벚꽃축제가 열리는 윤중로 2.7㎞ 구간에 5∼20m 간격으로 20곳에 쓰레기통 60개를 설치하고 환경미화원 60여명을 배치했다.
아울러 쓰레기통 앞에 자원봉사자를 두고, 쓰레기를 버릴 때 재활용품을 분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푸드트럭이 많이 있는 서강대교 남단부터 마포대교 사이 100여 곳에도 마대를 설치해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했다.
지난 이틀간 이곳에서 배출된 쓰레기양은 6.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소폭 감소했다.
송파구청은 석촌호수 벚꽃축제 관리에 직원 821명, 자원봉사자 1천209명을 투입했으며, 지금까지 재활용 쓰레기 20t, 일반 쓰레기 5t 정도가 배출됐다.
구청 관계자는 "워낙 사람이 많이 오니까 쓰레기 배출량이 줄지는 않는다"며 "다만 일반 쓰레기보다 재활용 쓰레기를 늘리는 방향으로 유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자전거 퍼레이드'가 열린 종로 일대에도 행사가 끝난 뒤 현장에서 쓰레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
군데군데 설치한 부스에는 행사요원들이 배치돼 시민들이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자리를 정돈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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