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1년 2알로 아프리카 빈국 영아사망 25% 감소

입력 2018-04-26 16:12  

항생제 1년 2알로 아프리카 빈국 영아사망 25% 감소
'빌&멀린다 게이츠재단' 보고…WHO '영아 항생제 정기투약' 검토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항생제 투여가 아프리카 빈곤국 영아의 사망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보고서를 인용해 규칙적인 항생제 복용이 아프리카에서 5세 미만의 영아 사망률을 25%가량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말라위와 니제르, 탄자니아 등 3개 빈곤국에서 영아를 상대로 항생제 투여 효과를 측정하는 연구가 진행됐다.
이들 3개국 1천500개 마을에서 5세 미만 영아 19만23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년 동안 매 6개월간 항생제 일종인 아지트로마이신 1알 또는 플라세보 1알이 지급됐다.
그 결과 항생 물질을 얻은 영아 중에서 사망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아 사망률이 최고 수준에 달했던 니제르에서 사망률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생후 1개월~5개월 영아들의 사망 감소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왔다. 이 연령대에선 항생제가 4명의 죽음 가운데 하나를 막았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항생제가 영아의 사망을 줄이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아지트로마이신은 영아의 사망을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서 폐렴과 설사를 일으키는 다양한 종류의 세균을 박멸하고 말라리아 기생충도 죽일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갓난아기들에게 항생제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권유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WHO에서 모자보건 전문가인 페르 애숀(Per Ashorn) 박사는 "우리의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은 이것에는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매우 엄격한 절차에 맞춰 그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라사 이자드네가다르 박사는 "이 연구는 영아사망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NYT는 그러나 일부 전문가를 인용해 광범위한 항생제 복용이 항생 물질 내성균의 출현을 빠르게 할 수 있고 약물 절도 또는 약물 남용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여러 이유를 대며 그러한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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