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강정호 겨냥 "1년 쉬고 재기한 사례 극소수"

입력 2018-05-03 10:54  

미국 언론, 강정호 겨냥 "1년 쉬고 재기한 사례 극소수"
"피츠버그에 빈자리 없어…검증되지 않아 트레이드 가능성도 희박"
"강정호 미국 재입국, 출입국 정책 문제점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 언론이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 잿빛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3일(한국시간) "강정호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어렵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재기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근본적으로는 1년 이상 공백기를 가진 선수가 재기에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이 주된 논거로 등장했다.
강정호는 국내에 머물던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법원으로부터 유죄(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를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계속된 음주운전 이력 탓에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이 거절됐고,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한 채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팬그래프닷컴은 "2000년 이후 부상이 아닌 이유로 한 시즌을 모두 날린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선수는 짐 에드먼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새미 소사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세 선수 모두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며 "강정호가 이들에 비해 훨씬 젊은 나이에 공백기를 가지긴 했지만 이 정도 급의 선수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팬그래프닷컴은 강정호가 1년이 넘는 공백기를 보낸 탓에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어느 정도 적응할지 미지수인 데다 현재 피츠버그팀 내에 빈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더는 유격수 옵션이 아니며, 3루수에는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는 젊은 유망주 콜린 모란이 있다. 2루수인 조시 해리슨의 공격적인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3루수 모란의 플래툰 파트너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미 그 역할은 데이비드 프리스가 잘해주고 있다고도 했다.
현재 피츠버그는 17승 1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자리했다. 공동 1위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밀워키 브루어스와 불과 반게임 차다.
강정호 없이도 팀이 잘 나가는 상황에서 굳이 강정호를 기용하는 모험을 시도할 이유가 없다.
강정호 자신도 뭔가를 보여줘야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뛸 가능성이 생기는데, 그 기회마저 닫힐 수 있다고 팬그래프닷컴은 지적했다.
또 강정호는 한국에서 3번의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2016년 7월 미국 시카고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으로서는 자칫 강정호를 일찍 올렸다가 '미투'(MeToo·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논란이 불거지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팬그래프닷컴은 소개했다.
팬그래프닷컴은 "피츠버그 구단에 희소식이라면 강정호의 계약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점이다. 내년에는 구단이 550만 달러 옵션을 갖고 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내치면 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강정호가 옛날 기량을 회복한다면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러면 피츠버그 구단은 해리슨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고 투수를 받아올 수 있다"고 했다.
강정호의 재기 가능성과는 별개로 미국 재입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 현지 언론도 나왔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시티 페이퍼'는 "강정호의 재입국은 미국의 출입국 정책이 왜 잘못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3번의 음주운전 적발, 성폭력 혐의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를 얻은 것은 그가 야구를 잘하는 선수고 멕시코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냉담한 시선을 보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