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얼차려가 있네'…광주인권위 인권침해사례 공개

입력 2018-05-29 14:53  

'아직도 얼차려가 있네'…광주인권위 인권침해사례 공개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 지난해 955건 인권 진정사건 접수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29일 광주, 전남, 전북, 제주에서 지난해부터 처리한 주요 인권 진정 사례를 발표했다.
광주인권사무소는 지난해 955건, 올해 1∼4월 259건의 인권 진정사건을 접수해 조사 중이다.
조사가 종결된 것 중에는 교수가 대학생에게 1시간가량 얼차려를 준 사례,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게 자신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게 한 사례까지 있어 인권 개선의 길이 아직도 험난함을 실감케 한다.
주요 사례의 세부 내용은 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진정인의 성명·성별·나이, 피 진정기관, 지역 등을 익명으로 처리했다.
◇ 대학생들 1시간 동안 얼차려…신체의 자유 침해
모 대학에서는 소방교육 도중 일부 학생들이 떠들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수가 조교들을 시켜 수업에 참여한 134명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팔 벌려 높이뛰기와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나기 등을 하게 했다.
대학 측은 화재진압 훈련이 위험해 모든 학생의 개별행동이 제한하는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교육을 한 점 등에 비추어 헌법 제12조 '신체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 학교폭력 가해자도 인격권 보장받아야
학교폭력이 발생한 한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의 반을 옮기고 사과문을 다른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낭독하게 했다.
학교 측은 사과문 낭독이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화해와 반성을 유도한 교육목적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학생들 앞에서 사과문을 낭독하게 하고 스스로 학교폭력 가해자임을 밝히도록 한 것은 상당한 수치심을 주는 행위로, 가해 학생에 대해 낙인 효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 장애인 시설 미흡 수영장 관계자, 인권교육 필요
한 지체장애인은 실내수영장에서 진행되는 장애인을 위한 수영프로그램에 참여하려 하였으나, 장애인을 위한 탈의실·샤워보조기구 등 편의시설이 없어 차별을 받았다는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수영장이 1990년대에 준공돼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해당 수영장이 장애인 프로그램 운영에 적합한지를 사전에 검토했어야 했다고 판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감독과 인권교육을 권고했다.

◇ 대기발령 교수도 '직업 수행'의 자유 있다
한 대학은 학교 측과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대기발령 중인 교수의 교수연구동 출입을 금지하고 학교 전산망 접근도 막았다.
학교 측은 진정인이 대학과 법인을 마치 사학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히게 해 대외적인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학생 모집 차질 등 해교(害校) 행위를 해 징계를 위한 대기발령 상태로 이러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파면 처분 취소 소송 등에서 진정인이 승소한 점 등을 들어 헌법 제15조에 규정된 진정인의 '직업 수행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 성적 낮다고 원하지 않는 특별교육은 '인권침해'
한 진정인은 토익 성적 기준 점수에 미달한 학생에 대해 동계방학 중 캠프라는 이름의 특별교육을 하고, 이를 신청하지 않으면 벌점을 부여한 학교 측 행위를 인권침해라며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수강 등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음에도 학생들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특별교육을 강요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헌법 제10조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과도하게 제한하였다고 판단하고, 특별교육 참여 여부를 학생들의 자율에 맡길 것을 학교 측에 권고했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