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국 철강관세 보복 품목 추가…미 정치권 압박 노려

입력 2018-06-02 11:45  

캐나다, 미국 철강관세 보복 품목 추가…미 정치권 압박 노려
초콜릿·위스키 등…"미 대선 '스윙 스테이트' 등 전략적 겨냥"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철강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철강에 이어 수입 관세를 부과할 소비재 품목을 추가로 선정, 발표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1일(현지시간) 대미 보복 조치에 포함될 미국산 품목으로 초콜릿, 위스키, 피자, 키시 파이, 딸기잼, 메이플 시럽 등 일상 소비재 수십 종을 발표하고 내달 1일부터 1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보복 품목에는 또 요트, 화장실 용품, 세제, 케첩, 요구르트, 캠핑용품 등 일상의 각 분야 소비재가 다양하게 포함됐다.
외교부는 전날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보복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캐나다에 발생할 166억 캐나다달러(약 13조7천억원)의 피해와 같은 규모의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캐나다가 선정한 대미 보복 품목은 캐나다 소비자들의 피해를 피하고 자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는 완제품들이며, 중간재를 배제해 자국 제조업체들을 배려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특히 외교부는 이들 품목을 생산하는 미국 업체들의 지역을 정밀하게 분석, 해당 지역 출신의 미국 의회 의원들에 압력을 가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 의원들은 영향력이 큰 지도급 인사들, 특히 공화당 중진들을 주요 대상으로 했으며 지역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에 민감한 압력으로 작용할 효과를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미국상공협회의 한 관계자는 "보복 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 최대한의 정치적 압력을 가져오도록 전략적으로 선정된 게 분명하다"며 "미국 선거구와 지도급 의원, 그리고 이들 지역의 주요 산업을 분석하면 이 리스트가 선정된 이유가 분명해진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보복 품목에 요구르트가 포함된 것은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 출신 지역인 위스콘신 주의 대표 산업이 낙농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지역에는 또 잔디 깎는 기계를 만드는 업체도 유명한데, 역시 보복 리스트에 포함됐다.
또 메이플시럽이 선정된 것은 버몬트 지역을 겨냥해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메이플시럽은 또 캐나다산으로 대체가 가능해 국내 소비자에 피해가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이 표적이 된 것은 켄터키 산 위스키가 보복 대상에 선정된 데서 분명해진다는 지적이다.
초콜릿의 경우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하게 승리한 펜실베이니아 주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는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아성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너뜨린 '스윙 스테이트' 중 한 곳이다.
유명 초콜릿 제조업체인 허쉬의 본사가 이곳에 있는 만큼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다.
이 지역에는 또 화장지 제조업체 스콧의 본사와 공장이 있어 제재 품목에 화장지 용품이 들어간 이유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신승을 거둔 플로리다 주의 특산품 오렌지 주스가 보복 대상에 포함된 것도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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