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지방 국립박물관 유물 특색에 맞게 브랜드화"

입력 2018-07-17 14:53   수정 2018-07-17 15:32

"13개 지방 국립박물관 유물 특색에 맞게 브랜드화"
"중앙박물관 유물 4만2천여 점 이관하고 2천109점은 재배치"
배기동 중앙박물관장 1주년 간담회…"디지털 전담부서 신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물어오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 긴장도 되고 노파심이 생깁니다. 지금까지 박물관을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누리는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기초 작업을 했습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마련한 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 간담회 때 소개한 캐치프레이즈 '따뜻한 친구, 함께하는 박물관'을 다시 거론한 뒤 이같이 말했다.
박물관이 해야하는 역할로 사회적 유대감 형성을 강조한 배 관장은 앞으로 추진할 사업을 설명하면서 국민, 세계, 미래라는 세 가지 주제어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을 설명하면서 특히 그동안 소외되고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은 13개 지방 국립박물관 활성화 방안을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배 관장은 "소속박물관이 어떤 콘텐츠를 브랜드로 만들지 연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큰 주제를 설정했다"며 "2020년까지 유물 4만2천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속박물관으로 이관하는 것과 별개로 브랜드에 맞춰 각 박물관에 있는 유물 2천109점을 연내에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박물관 브랜드는 경주가 '신라 역사', 광주가 '아시아 도자 실크로드 거점', 전주가 '조선 선비 문화'로 정해졌다.
백제 문화권에 있는 부여는 '백제금동대향로(사비백제)', 공주는 '웅진백제', 익산은 '미륵사지와 고대 불교사원'에 주력한다.
또 진주는 '임진왜란', 청주는 '금속공예', 대구는 '복식', 김해는 '가야', 제주는 '대양과 섬', 춘천은 '금강산과 관동팔경', 나주는 '영산강 유역 돌널 문화' 조사와 연구를 강화한다.
배 관장은 "박물관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물관이 지역 주민과 어우러지면서 문화를 만드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지방에 있는 국립박물관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그간 박물관이 조명하지 않은 고려, 가야, 근대회화, 민족의 기원을 주제로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맞아 12월 4일 개막하는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에는 국내에서 국보와 보물 48건을 포함해 200여 점이 출품되고, 5개국 15개 기관이 90점을 빌려주기로 했다.
배 관장은 "왕건상과 금속활자를 비롯해 북한에 있는 고려 유물 17건을 대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통일부에 전달했다"며 "왕건의 스승인 희랑대사 모습을 조각한 보물 제999호 건칠희랑대사좌상을 왕건상과 함께 전시하길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와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콜롬비아 엘도라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문명의 유물을 가져와 소개하는 한편 상설전시실 2층 기증관 면적을 줄여 2020년 세계도자실과 세계문명실로 이뤄진 세계문화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세계도자실에서는 14세기 전남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원나라 무역선 신안선에서 나온 도자기와 유럽 도자기를 선보이고, 세계문명실에서는 우선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한 이집트 유물을 2년간 전시할 계획이다.
배 관장은 박물관 미래를 대비하는 측면에서 디지털 전담부서를 기획운영단에 신설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스마트 박물관으로 탈바꿈하면 안 될 시점이 됐다"며 "가상현실(VR) 전용관을 조성하고 전시 안내 로봇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장품 수집 범위를 확대해 20세기 중반 이후에 제작된 역사 자료, 현대 물질문화 산물, 현대 예술품도 모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의해 중복을 피하되 중요한 유물은 복수 기관이 소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미군이 용산에서 철수하고 공원이 조성되면 용산역에서 박물관으로 바로 오는 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국립박물관 100년을 내다보고 공간 활용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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