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가 키운 중국인 아이돌 보이스토리…K팝 한류 3.0시대 진입

입력 2018-09-11 10:43  

JYP가 키운 중국인 아이돌 보이스토리…K팝 한류 3.0시대 진입
JYP는 일본인 걸그룹도 준비…SM은 NCT 중국팀 연내 데뷔·베트남팀 등 구상
"한국 콘텐츠 수출서 K팝 원천 기술로 현지 그룹 육성"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SM·JYP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대형 음반 기획사들이 본격적으로 'K팝 한류 3.0' 시대에 발맞춘 현지 그룹을 선보인다.
한국 콘텐츠를 수출한 1단계, 해외 인재를 한국 멤버들과 섞어 해외를 공략한 2단계를 거쳐 해외에서 K팝 시스템과 프로듀싱으로 현지인 그룹을 데뷔시키는 3단계에 도달했다. 10대 전유물에서 한류 수출 첨병이 된 K팝의 글로벌화 전략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최근 시가총액 1조를 돌파하며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1위에 오른 JYP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인 그룹 보이스토리를 이달 중국에서 데뷔시킨다. 내년 말이나 2020년 초 전원이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일본판 트와이스'도 준비 중이다.
'K팝 한류' 선두 기업인 SM은 중국을 기반으로 활동할 NCT 중국팀(가칭)을 연내 현지에서 데뷔시킬 계획이다.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NCT 베트남팀과 아시아팀 육성 계획도 밝혔다.


◇ JYP는 보이스토리·SM은 NCT 중국팀
보이스토리는 JYP 중국 법인 JYP 차이나가 2016년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기업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과 합작해 세운 회사 신성엔터테인먼트에서 21일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22일 광저우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쇼케이스 투어를 열고 중국어권과 동남아시아 지역 쇼케이스도 계획한다.
앞서 JYP는 2016년 9월 중국 온라인 플랫폼 바이두의 티에바와 함께 보이스토리 선발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이상한 아저씨가 왔다'를 선보였다. 박진영이 두 달 간 중국 소도시 곳곳을 밴 한 대로 누비며 갓세븐의 홍콩인 잭슨, 미쓰에이 출신 중국인 페이와 함께 멤버를 선발했고, 뽑힌 멤버들은 지난해 JYP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멤버는 한위(14), 즈하오(13), 씬롱(13), 저위(13), 밍루이(12), 슈양(11) 여섯 명으로 평균연령은 13세. 이들은 정식 데뷔 전인 지난해 9월부터 박진영이 진두지휘한 4곡의 프리 싱글을 선보였다.
또 JYP에서의 트레이닝 모습, 성장 스토리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친밀감을 높이며 '코어 팬' 기반을 다지고 QQ뮤직이 전액 투자하고 제작한 6부작 '보이스토리 슈퍼 데뷔'도 선보였다.
JYP 차이나 측은 "프리 싱글과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팀 색깔과 실력을 알려 정식 데뷔 후 현지 팬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M도 월드와이드그룹 NCT의 하반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을 주무대로 활동할 NCT 중국팀의 연내 정식 데뷔를 밝혔다. 이들은 SM 차이나를 중심으로 데뷔를 준비 중이며, 중국인으로만 구성됐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M 관계자는 "NCT 유닛 중 세계 도시를 베이스로 하는 팀으로는 서울팀인 NCT 127에 이어 두 번째"라며 "어떤 유닛이든 각 나라를 주 무대로 활동하되 해당 국가 멤버만 속한다는 원칙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NCT 베트남팀 구상을 밝히며 "K팝처럼 전 세계 사랑을 받는 V팝을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이수만이 제시한 K팝 한류 발전 3단계 도달…한한령 영향 시선도
3단계에 이르기까지 K팝의 해외 진출 과정에선 여러 시행착오와 난관이 있었다.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한경, 엑소의 중국인 타오·루한·크리스 등 외국인 멤버가 팀을 무단 이탈해 자국에서 독자 활동을 하거나, 해외 기획사와 합작 그룹을 만들면 양측 견해차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특히 한류 거점 시장에선 정치적인 요인 등 외부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일본에서는 한동안 독도와 역사 교과서 문제로 양국이 냉각기를 겪으며 한류 기세가 꺾이기도 했다.
또 중국에서는 한국의 사드 배치로 2016년 7월 이후 소위 한한령이 본격화하면서 한국 콘텐츠 수출과 한국 연예인 활동이 원천봉쇄되기도 했다. 2년여가 지난 지금도 한한령은 완전히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과 전망만 있을 뿐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그로 인해 일각에서는 중국을 무대로 한 현지 그룹의 등장이 한한령에 대한 우회 전략이란 시선도 나왔다.
중국어권 전문 에이전시 관계자는 "한한령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갓세븐의 홍콩 멤버 잭슨, 우주소녀의 중국 멤버 성소·미기·선의 등은 중국 방송에 출연하고 현지 시상식에도 참여했지만 한국 연예인의 활동은 차단됐다"며 "보이스토리처럼 중국과 합작 회사에서 데뷔시키는 중국인 그룹은 현 상황에서 현지 시장 판로 개척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M이 일찍이 K팝 수출의 단계적인 현지화 구상을 밝혔다는 점에서 그 여파로 해석하긴 어렵다.
국내에 문화 기술 (Culture Technology) 개념을 처음 도입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10여년 전부터 한류 발전 3단계를 내놓았고, 2016년 1월 NCT를 공개하면서 3단계로의 진입을 알렸다.
멤버 영입과 수의 제한이 없는 NCT는 서울과 일본 도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세계 각 도시를 베이스로 현지화한 팀이 순차로 데뷔하는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 총괄 프로듀서는 "문화 기술을 발전시키며 단순 수출하는 한류 1단계에서 출발해 올해 현지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문화 기술을 전수하는 3단계 실현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JYP 측도 "2016년 초 보이스토리에 대한 구상을 마치고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며 외부 환경에 대한 우회 전략이 아님을 시사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대형 기획사가 프로듀싱한 현지 그룹이 성공한다면, 이 흐름에도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음반기획사 제작 총괄 이사는 "그간 K팝은 다국적 그룹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고, 우리의 아이돌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수출하는 시기를 거쳤다"며 "보이스토리 같은 모델은 K팝의 글로벌화를 위한 적극적인 현지화란 측면에서 성공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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