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차세대 전투기 美 F-35 결정…마크롱, 기자회견서 비판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벨기에가 차세대 전투기로 미국의 F-35 기종을 선정한 것이 유럽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체코를 방문 중인 마크롱은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벨기에의 차세대 전투기 선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벨기에가 처한 정치적 제약을 이해하며 그 결정을 존중하지만 전략적으로 볼 때 이는 유럽의 이해관계에 어긋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마크롱은 "내가 언급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나로서는 그 결정을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벨기에는 앞서 지난 25일 현재 운용 중인 노후 F-16 기종을 대체할 차세대 전투기로 미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벨기에는 총 36억 유로(4조6천800억원 상당)를 들여 차세대 전투기 34대를 신규 구매키로 하고 기종선정을 위한 사전 조사를 해왔다. 벨기에는 2023년까지 F-35 전투기의 실전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벨기에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는 미국의 F-35와 유럽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프랑스의 라팔이 경합을 벌여왔다.
벨기에가 차세대 전투기를 F-35로 결정함에 따라 유로파이터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은 타격을 입게 됐다.
유로파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전투폭격기 개발·운영 체제를 보유한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이웃 나라이자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EU의 핵심국가인 벨기에를 상대로 자국산 전투기 라팔의 구매의향을 타진해왔다.
작년 말에는 벨기에가 라팔 전투기를 선정하면 프랑스 정부가 200억 유로(26조 원 상당)를 보상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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