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원희룡 제주지사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1만개 창출"

입력 2018-12-26 06:13  

[신년인터뷰] 원희룡 제주지사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1만개 창출"
"드림타워 외국인 카지노 확장 이전 도민 여론 보면서 결정"
"지속 가능한 성장 위해 블록체인산업 육성해야"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22년까지 공공부문 청년 정규직 일자리 1만개를 만들어 청년이 머무르고, 돌아오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26일 신년인터뷰에서 또 3천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전, 확장에 대해서는 "못한다는 신호를 줘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제주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 뛰어들어 제주를 블록체인산업의 국제적 중심지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원희룡 지사와의 일문일답.


-- 민선 7기 내 가장 역점을 두어 추진할 사업은.
▲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기 때문에 예산은 물론 모든 정책에 일자리가 녹아들도록 일자리 중심으로 설계했다.
대기업이 없고, 영세기업이 대부분인 제주의 산업구조는 청년 일자리 마련에 한계가 있다. 그 때문에 2022년까지 공공 부분 청년 정규직 일자리 1만개를 만들어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청년이 머무르고, 돌아오는 제주를 만들어 가겠다. 세부적으로는 공무원 2천500명,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2천500명, 공공·사회서비스 분야에서 5천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 드림타워가 일자리 3천100개 창출을 내세워 카지노 이전, 확장을 요구한다.
▲ 못한다는 신호를 계속 줘왔다. 드림타워는 학교 등이 몰려 있는 도심 한복판에 건설되므로 부정적인 쪽에 상당히 무게를 싣고 있다. 워낙 민감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미리 어떤 것을 정해놓고 갈 수 없다. 제주 경제 상황이나 도민 여론, 국제관계 등을 보면서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도민들이 자녀들 취직시키려 하고, 드림타워가 적극적인 사회기부로 도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는 있다.
드림타워에 투자하고 있는 녹지그룹은 제주신화월드를 건설하는 홍콩 란딩그룹과 결이 조금 다르다. 란딩그룹은 현지에 맞추겠다는 생각이 있다. CEO가 상당히 깨어 있는 사람이다.

-- 블록체인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제시했다.
▲ 제주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 뛰어들어야 한다. 블록체인을 포함한 미래 신산업 전반을 보다 역동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1개 과가 맡고 있던 정보통신기술 전 분야를 3개 과가 담당하도록 하고, 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제주는 특별자치도이고,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다른 시·도와 차별화된 제도가 있어 각종 정책의 테스트베드로서 최적지다. 블록체인산업과 관련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꽃피우기에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제주의 모델을 만들어 암호화폐에 대한 기준과 규제를 명확히 하고, 블록체인산업 친화적인 여건을 만들어 가면 블록체인산업에서 국제적 중심지의 지위를 얻을 수 있다.


-- '제주미래투자지주' 구성 방식과 역할은.
▲ 제주기업들의 경영 지원이나 신성장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자금(시드머니)을 제주 내부에서부터 만들어야 한다. 도민 행복과 제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주 재원이 필요하다.
임기 중 450억원 정도의 펀드를 조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산업부문을 지원하겠다. 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화를 통해 자주 재원을 확보해 제주의 성장 동력으로 사용하겠다. 제주도와 도 산하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민간 투자 등으로 설립 자본을 조성하고, 투자 경영 전문가들의 감독 아래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

-- '도민 생명수'의 원천인 곶자왈은 모두 온전히 보존해야 하는 것 아닌가
▲ 곶자왈은 제주 지하수의 원천이자, 제주를 숨 쉬게 하는 허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그래서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곶자왈 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에서 곶자왈을 보호지역, 관리지역, 원형 훼손지역으로 나눠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보호지역에서는 당연히 모든 개발을 금지하고, 보호지역 내 사유지를 매수 청구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겠다. 그리고 예외가 있을 수 있으므로 관리지역을 두긴 했으나 관리지역에서도 원칙적으로는 건축 등 개발행위를 못 하게 하겠다. 개발 여지를 넓히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기존 훼손지역 말고 새롭게 풀어줄 지역은 거의 없다.

-- 화교권에 쏠린 투자 유치 다변화 방안은.
▲ 투자 유치의 기본 방향은 제주의 핵심가치인 청정 자연을 보전하면서 제주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지역 주민 실질 고용과 지역경제 파급 등 도민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 그동안 외국 투자기업과 마찰을 겪었던 이유는 사업 목적이 대부분 부동산 사업, 난개발 위주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주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자 유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투자 유치 업종 및 대상 국가를 다변화해 나가겠다. IT·BT·CT 산업, 신재생에너지, 블록체인 등 신성장 동력산업을 중점 유치산업으로 선정해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 해외 투자 유치도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북미(교육기관, 바이오), 싱가포르(핀테크, 교육), 인도(IT, 지식기반산업) 등 다양한 국가로 전개해 나가겠다.

-- 문재인 정권 들어 원희룡 지사가 패싱 된다는 소문이 있다.
▲ 올해 예산 중 1조3천553억원을 국비로 배정받았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결코 제주도가 정부로부터 소외당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무소속이기 때문에 현재의 정당정치와 진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여야를 넘나드는 교류로 도민 행복과 제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정부와 정당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의 기능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면서 제주를 대한민국의 지방분권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진정한 '특별자치도'로 만들어나가겠다.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으로 계속 낙하산이 내려온다.
▲ JDC가 설립된 이유는 제주특별자치도가 국제자유도시로 성장하는데 중앙정부와 협력하고 효과적인 지원책을 찾기 위한 것이다.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JDC가 과연 제주에서 성장한 공기업으로 제주 사회를 위해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최근 도민사회에서 지속해서 JDC를 도 산하로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JDC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업 확장보다 수익의 도민 환원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자기조직 성장 중심적 활동을 계속한다면 도정도 더는 협력할 이유가 없고, 도민들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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