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구멍'에 빠진 아기를 구하라…스페인서 나흘째 구조작업

입력 2019-01-18 18:26  

땅속 '구멍'에 빠진 아기를 구하라…스페인서 나흘째 구조작업
2010년 33인의 칠레 광부 구조 도왔던 전문팀도 지원…온국민, 구조 기원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나흘 전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토탈란시에서 가족과 함께 소풍 나온 두 살배기 아기가 좁고, 깊은 땅 속 구멍에 빠져 온 국민이 구조작업을 응원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살배기 아기 훌렌 로셀로는 일요일인 지난 13일 100m 깊이의 시추공(지하자원 탐사나 지질조사를 위해 뚫은 구멍) 아래로 추락했다. 그 뒤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생사조차 확인이 안 되고 있다.
이 아기가 빠진 구멍은 너비가 25㎝밖에 안 돼 어른은 들어갈 수가 없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 구멍은 한달 전 수맥 탐사 작업 중 뚫은 것으로 이후 안전 조치가 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구조 당국은 14일 훌렌이 실종될 당시 들고 있던 컵과 사탕 봉지를 이 구멍에서 발견했고, 16일에는 시추공 깊은 곳에서 찾아낸 머리카락에서 훌렌의 유전자(DNA)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아이 아버지인 호세 로세오 씨는 "내 아들은 분명히 저 아래에 있으니, 아무도 의심하지 말아 달라. 아들이 거기 있는 게 불가능했으면 좋겠지만 나는 소리를 들었다"며 "차라리 내가 거기에 묻히고 아들이 여기에 엄마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기를 구조하기 위해 소방당국과 기술자, 광부들이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으나 땅이 워낙 단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시추공에 수평으로 평행한 터널과 수직으로 내려가는 터널을 둘 다 파다가 현재는 가장 빨리 바닥에 닿는 방법으로 '수직갱도'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말라가 광산대학의 대표인 후란 로페스 에스코바르씨는 "아기에게 닿으려면 2∼3일이 더 걸릴 것"이라며 "통상적인 상황에서 바닥에 닿으려면 한 달은 걸리겠지만, 지금은 긴급상황"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지난 2010년 칠레에서 광산 붕괴로 매몰된 33인의 광부를 69일 만에 구조하는 작업을 도왔던 스웨덴 구조회사와 오스트리아 구조 전문팀이 훌렌을 구조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토탈란의 주민들은 훌렌 가족을 돕고자 지지모임을 가졌고, '스페인 사람 모두가 너와 함께 있다', '우리 모두의 힘을 너에게 보낸다'는 등 플래카드를 들고 구조작업을 응원했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훌렌의 세 살배기 형이 말라가의 해변을 가족과 함께 걷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덧붙였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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