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시계 '자정 2분전' 그대로…북미대화국면에 현상유지

입력 2019-01-25 05:31   수정 2019-01-25 10:48

운명의 날 시계 '자정 2분전' 그대로…북미대화국면에 현상유지
"안정 신호는 아냐"…소셜미디어 가짜뉴스 양산 새로운 위협으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인류의 위기를 시곗바늘에 비유해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분침이 현재 밤 11시 58분으로, 자정 2분 전을 그대로 유지했다.
매년 운명의 날 시계 분침 이동 상황을 발표하는 미국 핵과학자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18년 한 해 동안 시곗바늘이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안정의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해 1월 발표 때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으로 분침이 자정 2분 30초 전에서 자정 2분 전으로 30초 앞당겨진 바 있다.
이는 자정에 가장 근접한 시간으로 미국과 옛 소련이 수소폭탄 실험을 강행하던 1953년과 같았다.
시계 분침은 핵실험이나 핵무기 보유국 간의 핵협상, 지정학적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지난해부터 지구온난화도 고려 요소에 추가됐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북미 대화 국면이 이어지면서 북핵 문제로 인해 시곗바늘이 더 앞당겨져야 할 요인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기후협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해 지구온난화 이슈가 강하게 제기됐고 이란 핵합의 파기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대화 무드로 시곗바늘이 뒤로 늦춰질 여지가 없지 않았지만, 지구온난화 등 다른 문제와 상쇄되면서 결과적으로 분침이 이동하지 않고 제자리를 유지한 셈이다.
핵과학자회는 아울러 미 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의혹 등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문제를 제기했다.

이 단체는 "인류에 현존하는 동시적인 위협인 핵전쟁과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를 해치는 그릇된 정보전쟁에 의해 더 악화한 측면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국가 차원의 개입을 통해 거짓과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현상을 새롭게 떠오르는 심각한 폐해로 꼽았다.
레이철 브론손 핵과학자회 회장은 "가짜뉴스를 새로운 비정상으로 부를 수 있다"면서 "운명의 날 시계가 움직이지 않은 건 실제로는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16년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재임한 뒤 올해 초 퇴임한 제리 브라운 전 지사는 이날 핵과학자회 운영이사장 자격으로 운명의 날 시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운명의 날 시계는 창설 당시인 1947년 자정 7분 전인 11시 53분으로 설정됐다.
이후 자정 2분 전까지 가까워졌다가 미·소 냉전이 종식되면서 1991년에는 자정 17분 전인 11시 43분으로 늦춰진 바 있다. 지금까지 20여 차례 조정됐다.
핵과학자회는 다수의 과학자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해마다 시간을 발표하고 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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