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지 소녀·눈 한번 감았다 뜰까

입력 2019-02-25 10:39  

[신간] 거지 소녀·눈 한번 감았다 뜰까
메이드 인 강남·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거지 소녀 = 우리 시대 최고의 단편 작가로 불리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집.
'거지 소녀'는 비교적 초기, 먼로가 캐나다 이외의 나라에서도 막 유명해지기 시작했을 무렵 쓴 소설이다.
단편으로 이름을 알린 먼로에게 출판사들은 장편을 써볼 것을 제안했고, 단편소설 형식에 장편소설 내러티브를 결합한 일종의 연작 소설이라고 할 '거지 소녀'가 탄생했다.
가난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똑똑한 여성 로즈가 그 굴레를 벗어나려 애쓰는 과정 등이 담긴 단편 10편으로 구성된다.
이 작품으로 먼로는 캐나다 최고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을 두번째로 받았고, 부커상 후보에도 올랐다.
민은영 옮김. 문학동네. 396쪽. 1만4천500원.

▲ 눈 한번 감았다 뜰까 = 1992년 등단한 조항록의 다섯번째 시집.
유독 많은 비밀을 간직한 조항록 시인은 이번 시집에 그만의 밀실(비밀의 방)을 가득 만들었다.
그는 따스한 관조의 시선을 견지하며 밀실에서 시를 짓는다. 그렇게 지어진 시는 그가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하며 지난한 '겨울의 밤'을 견디는 힘이 되어준다.
'너의 음악은 아름다웠지만 / 나는 가볍지 못했다 / 추위는 지루했고 / 먹물을 쏟듯 한꺼번에 밤이 찾아오고는 했다 / 그래서 겨울이었을 것이다 / 나는 차가운 바람벽에서 바싹 말라붙은 안개꽃을 / 오랫동안 내다버리지 못한 채 겨울을 지났다'('입춘' 부분)
문학수첩. 152쪽. 8천원.



▲ 메이드 인 강남 =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주원규의 신작 자연소설.
우리사회 어두운 이면을 삶의 표면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꾸준히 하는 주원규는 이번 작품에서 자본과 욕망이 몰리는 강남을 배경으로, 헤어날 수 없는 욕망의 덫에 빠진 사람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이야기한다.
강남 중심에 있는 초고층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소위 대한민국 상위 0.1%에 해당하는 남녀 10명이 전라인 채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참혹한 살인사건 현장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국내 1위 로펌 '김민규 변호사'로. 그는 상류층과 관련된 사건들을 그들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는 설계자다.
이곳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네오픽션. 192쪽. 1만3천원.



▲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소설을 살다 = 절판된 소설가 이승우의 글쓰기에 관한 책 두 권을 문고본으로 재발간했다.
2006년 출간된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가 자기 소설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소설의 기술을 정리한 산문집이다.
2008년 나온 '소설을 살다'는 무엇이 소설을 쓰게 하며 소설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산문을 엮었다.
세월을 타지 않는 소설가의 수칙을 읽으면 자신의 글을 쓰고 자기의 이야기를 갖는 데 충분한 동기와 의욕을 갖게 될 것이다.
마음산책. 184쪽·248쪽. 9천원·1만원.
bookman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