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질린 중국에 기상천외 마스크·스모그 서체 등장

입력 2019-03-07 10:17   수정 2019-03-07 17:31

미세먼지에 질린 중국에 기상천외 마스크·스모그 서체 등장
게임물 '바이오 하자드' 스타일 마스크에 콧구멍 먼지 필터까지
흐릿하게 보이는 '스모그 서체' 유행·스모그 풍자 이모티콘 인기
손오공 등장 미세먼지 풍자…'광장무'도 공원 대신 호텔 로비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공기 질이 나쁘기로 악명 높은 중국에서 미세먼지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비자들이 자구책으로 기상천외한 마스크들을 구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중국 네티즌은 스모그를 해결하지 못하는 중국 정부를 향한 풍자를 쏟아내고 '스모그 글씨체'까지 선보이며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최근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게임 '바이오 하자드'에 나오는 기괴한 마스크 등 다양한 미세먼지 방지 제품이 팔리고 있다.
또한, 아예 방독면 수준의 미세먼지 마스크도 불티나게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인 코와 입만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눈까지 보호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미세먼지는 눈병 등 안구 질환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모그로 악명 높은 베이징에서는 오염이 심한 날에 이런 방독면 수준의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대륙의 미세먼지'에 질린 중국인…기상천외한 제품들 등장/ 연합뉴스 (Yonhapnews)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몸에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은 중국인들에게 널리 퍼지면서 마스크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면서 "방독면 수준의 마스크 또한 수요가 있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고 외관상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콧구멍에만 끼는 미세먼지 필터도 있다.

또한, 마스크 안에 소형 공기 청정기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정화해주는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휴대전화와 연결해 산책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마스크도 출시됐다.
중국인들은 스모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중국 정부를 향해 풍자를 통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수백개의 서체가 발달한 중국에서는 최근 SNS상에 '스모그 서체'라며 흐릿한 회색으로 쓰여 잘 보이지 않는 글씨체가 유행하고 있다. 마치 글씨가 스모그에 덮인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또한 온통 회색으로 흐릿한 이모티콘도 퍼지고 있다.
일례로 남녀 3명이 스모그 속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앞에 신호등이 빨간색인지 녹색인지 궁금해하는 이모티콘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서유기에 비유해 손오공이 요괴를 구분하는 화안금정을 가지고도 앞에 있는 요괴를 알아보지 못한다며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손오공을 올려놓기도 했다.
중국 매체에서는 중국 여성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인근 공원이 아닌 호텔 로비에서 광장무(廣場舞) 하는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수년 전부터 환경 오염과 전쟁을 벌이며 공장 폐쇄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획기적인 개선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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