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비판에 美농무부 '백기'…'고양이 도축장' 폐쇄

입력 2019-04-03 10:32  

동물보호단체 비판에 美농무부 '백기'…'고양이 도축장' 폐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농무부가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이른바 '고양이 도축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농무부는 산하 연구소에서 고양이를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했으며 향후에도 이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에 남아있는 14마리의 고양이도 소속 직원들에게 입양키로 했다.
워싱턴 외곽의 벨츠빌에 자리 잡고 있는 농무부 연구소가 지난 1982년부터 30여년간 고양이를 실험에 투입해 무려 3천마리가 애꿎은 죽음을 당했다는 외부의 비판과 의회의 압력에 따른 조치다.
동몰보호단체인 '백의 폐기물 프로젝트(WCW)'는 해당 연구소에서 기생충인 톡소포자충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고기들을 고양이에게 먹인 뒤 대변 검사를 실시했으며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3주 뒤에 안락사를 시켰다고 폭로한 바 있다.
WCW는 민간과 대학 연구소에서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개와 고양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활동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 단체는 앞서 미국 보훈부를 압박, 개의 심장과 척추를 대상으로 한 연구 실험을 중단토록 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WCW가 지난해 5월 보고서를 통해 '고양이 도축장'의 존재를 문제로 삼자 의원들도 연구사업의 중단을 요구하는 법안을 통해 호응했다.


농무부 발표에 대해 WCW측은 "대단히 기쁘다"는 성명을 밝혔다. 매트 게이츠 의원은 "땀흘려 일하는 납세자들이 정부의 고양이 학대에 돈을 대서는 안된다"고 논평했고 다이나 티터스 의원도 "고양이와 그 새끼들, 납세자들을 위한 큰 승리"라며 환영했다.
문제가 된 농무부 연구소의 실험이 비밀에 부쳐진 것은 아니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것이었다. 농무부 관계자들은 톡소포자충 감염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입장이었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임신부에게는 위험하고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날고기는 철저히 익혀 먹고 밭일을 마치거나 고양이의 분변을 처리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이를 피하는 최선의 대책이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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