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칭' 강예원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 만들고 싶었다"

입력 2019-04-11 15:30  

'왓칭' 강예원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 만들고 싶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왓칭' 촬영 후 지하주차장이 무서워지고 CCTV가 기분 나빠졌어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강예원(39)은 영화 '왓칭'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범죄예방을 위한 CCTV가 반대로 범죄에 사용된다는 내용을 다룬 '왓칭'에서 강예원은 회사 지하주차장에 납치돼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영우를 연기했다.
"전에는 CCTV가 저를 지켜주는 도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도구인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만 타도 CCTV를 보게 돼요. '누가 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왓칭'에 대해 "오락성 있는 영화지만 사회적인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납치범 준호(이학주)의 행동은 사랑을 빙자한 사이코패스 범죄예요. CCTV로 몰래 지켜보는 것, 그리고 데이트 폭력 등의 범죄가 영화 속에 다 들어있죠. 이게 현실에서 가장 일어나기 쉬운 범죄라고 생각해요. 영화 속에서 제가 목이 졸리는 장면이 있는데, '남자 한명 잘못 만나면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어요. 이 장면을 실감 나게 하기 위해 제가 이학주 씨에게 목을 세게 졸라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너무 길게 촬영하니까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납치된 여성 이야기이지만, 강예원은 "영우를 피해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강인하고 주체적인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죠. 한 여성으로서, 여성들을 대신해 '(납치범을) 이겨보자'라는 사명감이 있었어요."
영화 배경이 대부분 지하주차장인 까닭에 힘든 일도 많았다.
"햇빛을 못 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30일 넘게 매일 지하주차장으로 출퇴근했거든요. 그날 촬영을 마치고 아침에 밖으로 나오면 눈이 부시고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엄청 춥기도 했죠. 영화 속에서 저는 빨간 드레스 하나만 입고 나오거든요. 오히려 뛰는 장면이 반가울 정도였죠."
그는 "액션 장면을 소화할 때는 쾌감이 있었다"며 "내가 날쌔고 빠르게 달린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자랑했다.


이학주에 대해서는 "연기할 때 눈빛을 보면, 그 눈 안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번엔 내가 가해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집착하는 연기 정말 잘할 수 있다"고 웃었다.
2001년 SBS 시트콤 '허니허니'로 데뷔한 강예원은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2017) '날, 보러와요'(2016), '조선미녀 삼총사'(2014), '헬로우 고스트'(2010) 등에 출연했다. 스릴러 장르에서 유난히 돋보인 덕분에 '스릴러 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꼭 스릴러를 선호하지는 않아요. 매번 차가운 영화만 하다 보니 요즘은 가족영화처럼 따뜻하고 진한 감동이 있는 영화가 하고 싶어졌어요."
19년 차 여배우가 된 그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게 살면서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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