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실마리 안보이는 리비아 사태…안보리 앞두고 주요국 분열

입력 2019-04-18 11:08  

해결 실마리 안보이는 리비아 사태…안보리 앞두고 주요국 분열
영국이 휴전 촉구 초안 내자 러시아·아프리카 3국이 반대 의견…미국 '머뭇'
유엔 당국자 "최소 174명 사망하고 2만5천명 내몰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리비아 동부 군벌의 수도 트리폴리 공격으로 벌어진 내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주요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AFP의 보도에 따르면 안보리 이사국들은 미국 전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휴전 요구 결의안 초안 관련 협의에서 리비아 사태를 어떻게 다룰지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영국은 즉각적인 휴전과 교전의 축소를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의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주도한 공격이 리비아의 안정에 위협이 된다는 표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이 약간 수위를 낮춘 수정안을 17일 내놓았지만, 적도기니·코트디부아르·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국이 반대했다.
수정안은 하프타르의 군대를 특정하지는 않지만 "LNA에 의한 군사적 공격 개시를 포함하는" 트리폴리 인근의 "군사 활동에 대한 깊은 우려" 등을 거론하고 있다.
아프리카 3국은 트리폴리에서 싸우는 모든 세력이 이주자와 난민을 포함한 모든 민간인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아프리카연합의 성명에 관한 언급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수정안이 자신들의 우려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영국은 애초에는 19일 전에 결의안을 표결하기를 희망했으나 생각이 바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결의안의 신속한 채택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강대국의 입장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리비아의 석유 자원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프타르는 리비아 동부 유전지대를 장악하고 있다.

안보리 의장국인 독일은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약 2주 전에 수도를 장악하기 위한 공격을 개시해 대규모 교전이 벌어지자 즉각 회의를 소집했다.
안보리는 이에 따라 18일 회의를 열어 현지 상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성공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었으나 결과를 단언하기 어려워 보인다.
LNA의 공격에 맞서 리비아 정부군이 탈환을 시도하는 가운데 피해자는 늘고 있다.
유엔 측 인사에 따르면 이달 4일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후 최소 174명이 목숨을 잃고 2만5천명 이상이 생활 터전에서 내몰렸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수도의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무차별 로켓 공격을 비롯해 트리폴리에서는 충돌 발생 후 가장 심각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때 미국 등 서방에 의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했고 유엔이 지원하는 통합정부와 하프타르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이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한 가운데 하프타르가 트리폴리를 진격한 것을 계기로 사태가 내전으로 번졌다.

리비아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온 하프타르 측이 통합정부가 관할하는 서부까지 차지한 뒤 정식 통치세력을 인정받고자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프타르 군벌은 러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프타르는 14일 이집트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도 만났다.
엘시시 대통령은 리비아 국민의 안위와 안정을 목표로 테러리즘·극단주의 집단들과 싸우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사실상 하프타르의 손을 들어줬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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