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이 효도의 비결'…어버이날 효행상 받는 정단희양

입력 2019-05-02 08:00  

'사랑한다는 말이 효도의 비결'…어버이날 효행상 받는 정단희양
용인처인구청장이 추천 "남다른 효심과 가족애로 귀감"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효도상이라는게 따로 있는 줄 몰라서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어요, 그렇지만 저의 좋은 점을 발견해주셔서 기쁘기도 했어요."


정 양은 오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용인시 처인구청장의 추천으로 '용인시 어버이날 유공 시민 표창 대상자(효행자)'로 선정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진로를 위해 학업에 열중하고 어머니 대신 모든 일을 도맡아 해결하는 등 어머니에 대한 효행이 지극한 학생이라는 게 효행자 선정 이유이다.
지난 1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의 한 카페에서 정 양을 만나 사연을 들어봤다.
정 양은 현재 어머니(47)와 9살 터울의 여동생(초등학교 3학년)과 함께 산다. 소위 '한부모 가정'이다.
원래는 아버지와 함께 네 식구를 이뤘지만, 아버지가 2013년 일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지고 나서 정 양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졌다.
어쩔 수 없이 외부의 도움을 조금 받으며 생활하고는 있지만, 정 양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동네에서나 학교에서는 늘 밝고 씩씩하다.
조금 불편한 엄마를 대신해 하교 후 집에 와서는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초등학생 여동생의 숙제도 봐주고, 밥 짓기와 설거지도 곧잘 한다.
이 모든 일을 끝내고 난 오후 8시 이후에야 정 양은 혼자 공부하며 한식요리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다.
주변 사람들은 정 양의 효심이 크고 가정이 화목한 이유가 가족 구성원들이 가족애가 남달라 늘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주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인싸'(insider의 줄임말로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자칭하는 정 양은 효도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엄마가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저도 엄마하고 동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라면서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세요"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아빠와 엄마가 늘 인사 잘하고 좋은 일을 하라고 가르치셔서 주변 사람에게 인사를 잘 했더니 저를 좋게 봐주시고 효도상까지 주시는 것 같다"라면서 "그렇지만, 저도 가끔 힘들 때 엄마와도 싸우고 동생하고도 싸운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정 양은 "경제적으로 조금 어렵다고 불편하거나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꼭 한식 요리사가 되어 엄마와 동생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용인바이오고 바이오식품과에 다니는 정 양은 올 3월부터 처음으로 제빵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일단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딴 뒤 한식 셰프에 도전할 생각이다.
여동생도 언니의 꿈을 좇아 요리사가 되고 싶어한다.
정 양에 대한 효행자 표창장은 2일 남사면사무소가 정 양이 다니는 학교로 전달할 예정이다.
정 양은 "앞으로도 엄마가 오래오래 사셔서 엄마랑 얘기하는 큰 즐거움을 계속 느끼고 싶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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