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항암제 세툭시맙' 내성 극복 가능성 제시

입력 2019-05-07 11:10  

'대장암 항암제 세툭시맙' 내성 극복 가능성 제시
KAIST 조광현 교수팀 'GNB5 유전자 조절 원리' 확인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았다고 7일 밝혔다.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암 유형 중 하나다.
암 전이가 시작되면 5년 생존율이 약 20% 정도에 머무를 만큼 위협적이다.
환자별 항암제에 대한 반응도 달라서 암 조직 내 유전자 변이 특징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정밀의학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대장암 치료제로는 세툭시맙(cetuximab)이 꼽힌다.
약물 반응성 예측을 위한 도구(바이오마커)로는 'KRAS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가 활용된다.
KRAS는 세포 신호 전달에서 일종의 온·오프 스위치 역할을 하는 유전자다.
정상적으로 기능하면 세포 확산을 통제하지만, 돌연변이가 생기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종종 암으로 발전시킨다.
다만 KRAS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도 세툭시맙 반응률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기존 항암 화학요법 단독시행과 비교해도 평균 5개월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그치고 있다.

조 교수 연구팀은 시스템생물학 연구를 통해 세툭시맙 반응성에 대한 바이오마커로 5개의 새로운 유전자(DUSP4·ETV5·GNB5·NT5E·PHLDA1)를 찾아냈다.
시스템생물학은 정보기술(IT) 수학 모델링·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생명공학 기술(BT) 분자세포생물학 실험을 융합해 접근하는 방식으로, 4차 산업 혁명을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다.
연구팀이 대장암세포에서 각 유전자를 실험적으로 억제한 결과 KRAS 정상 세포에서 발생하는 세툭시맙 내성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GNB5 억제를 통해 대장암 환자 KRAS 돌연변이 유무와 관계없이 세툭시맙에 대한 내성을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광현 교수는 "GNB5 유전자 조절을 대장암 조합치료에 활용한 사례는 지금껏 없었다"며 "시스템생물학으로 암세포의 약제 내성 원리를 밝히는 한편 정밀의학을 실현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라고 말했다.

박상민 박사과정·황채영 박사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생화학회저널'(FEBS Journal) 4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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