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메시지 담은 옴니버스 영화…'우리 지금 만나'

입력 2019-05-14 14:08  

통일메시지 담은 옴니버스 영화…'우리 지금 만나'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남북통일 메시지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 지금 만나'는 통일부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 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기사선생',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여보세요' 등 세 편의 단편 영화가 모여 '우리 지금 만나'를 구성한다. 세 단편은 각자의 방식으로 남북 간의 화해와 통일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김서윤 감독이 연출한 '기사선생'은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에서 남한 남성과 북한 여성이 서로 호감을 갖게 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개성공단으로 식자재를 배달하는 남한 기사 성민(배유람 분)과 그곳에서 식자재 관리를 담당하는 북한 노동자 숙희(윤혜리)는 처음엔 서로를 경계하지만, 곧 마음을 열게 된다. 함께 음악을 들으며 호감은 깊어지지만, 이들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김서윤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개성공단에 가보신 분이 '족발과 소주를 숨겨가서 북한 직원들과 맛있게 먹었는데 다음날 그 직원의 태도가 싸늘했다. 그 사실이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서 거리를 뒀다고 했다'고 말했다"며 "이런 것들이 멜로 라인의 에피소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리 잘 살 수 있을까?'는 남과 북의 관계를 서로 사랑하지만 티격태격하는 남녀관계로 치환했다. 결혼을 앞둔 재범(하휘동)과 현채(최남미)는 취향 차이로 매번 다툰다. 피자 취향부터 가구에 대한 생각까지 모두 다르다. 이런 둘의 화해는 말이 아닌 춤을 통해 이뤄진다. 엠넷 '댄싱9' 시즌1에서 우승한 하휘동과 같은 프로그램 시즌2 출신인 최남미가 출연했다.
연출을 맡은 강이관 감독은 "남한과 북한을 개인으로 생각해서 영화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내러티브보다는 춤이나 노래로 표현해봤다"고 말했다.


'여보세요'는 한 남한 여성이 북한에서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다. 처음에는 아들을 찾아달라는 수화기 너머 북한 여자의 말을 무시하려고 하던 정은(이정은)은 어느덧 그와 친구가 된다.
배우 이정은은 "우리 아버지, 할머니께서 북에 계시다가 피난을 오셨다. 그리워하는 친족이 북에 계신다"며 "그래서 이 이야기가 가깝게 느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영화 이후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는지를 묻는 한 탈북민의 질문에 "전에도 선입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우리 주변에 탈북자들이 많은데, 한민족인데도 거리 두지 말고 나부터 마음을 열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여보세요' 연출 부지영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탈북민들을 실제로 만났는데, 친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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