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은 인종·종교 초월해 인간을 이해하게 하죠"

입력 2019-05-16 11:40   수정 2019-05-16 18:15

"무용은 인종·종교 초월해 인간을 이해하게 하죠"
이스라엘 키부츠무용단, 국제현대무용제로 내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무용은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인간을 묶고, 이해하게 합니다."
이스라엘 키부츠 현대무용단 라미 비에르(62) 예술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메이플레이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용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키부츠 현대무용단은 이날 개막한 올해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에서 '피난처'(Asylum)를 세계 초연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후예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은 피난처라는 제목처럼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난민이 생각하는 '공간'의 의미를 다뤘어요. 국경을 떠나 인간이라면 다룰 수 있는 주제고, 시기가 적절해서 한국에서 초연하고 싶었습니다."

피난처가 필요한 사람은 꼭 난민만이 아니다. 집단에서 겉도는 사람, 상처받은 사람도 숨 쉴 곳이 필요하다. 예술계에서도 마이너 장르인 무용, 그중에서도 비주류인 현대 무용가들에겐 키부츠가 일종의 비상구였을지 모른다.
키부츠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수 김수정·석진환·정정운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웃음 지었다.
키부츠에 몸담은 지 6년째라는 김수정(46)은 "'피난처'에 출연하는 무용수 18명 가운데 5명만 이스라엘인이고, 나머지는 각자 나라를 뒤로하고 온 일종의 피난민"이라며 "감독님이 워낙 아버지 같은 분이라 큰 힘이 된다. 작품을 할 때 감독님이 조언을 한 마디 해주실 때와 아닐 때 차이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석진환(36)은 "육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무용단"이라고 거들었다.
'공존'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모다페는 30일까지 약 2주간 아르코예술극장과 이음아트홀,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13개국 27개 예술단체 종사자 134명이 참여한다.
오스트리아 단체 리퀴드로프트의 '딥 디시', 이민자가 겪는 소외감을 풀어낸 유이 가와구치의 '안드로폴라로이드 1.1', 8개국 17명 무용수가 참여한 아시아댄스 안애순 안무가의 'HereThere' 등이 기대를 모은다.
개막작 '피난처'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3만∼7만원.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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