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영부터 임군홍까지…잊힌 근대미술가 6인 불러내다

입력 2019-05-29 11:19  

정찬영부터 임군홍까지…잊힌 근대미술가 6인 불러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서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1부 '절필시대' 개막
파격적인 정종여 괘불 미술관 첫 전시…정찬영 식물세밀화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정찬영, 백윤문, 정종여, 임군홍, 이규상, 정규. 국립현대미술관(MMCA) 덕수궁 전시 포스터에 인쇄된 6명은 미술에 어느 정도 밝은 사람이 보더라도 낯설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근대 화단에서 활약했으나 잊히거나 저평가된 근대 미술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 '근대미술가의 재발견'을 선보인다.
30일 개막하는 1부 '절필시대'는 3개 전시실로 나뉜다.
첫번째 전시실 '근대화단의 신세대'에서는 채색화가 정찬영(鄭燦英, 1906∼1988)과 백윤문(白潤文, 1906∼1979) 작업을 조명한다.
'해방공간의 순례자' 전시실은 월북화가 정종여(鄭鍾汝, 1914∼1984)·임군홍(林群鴻, 1912∼1979)을 소개하며, 3번째 '현대미술 개척자'에서는 이규상(李揆祥, 1918∼1967)·정규(鄭圭, 1923∼1971) 작업을 다룬다.



전시명 '절필시대'에는 당시 많은 화가가 자의 혹은 타의로 절필할 수밖에 없던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과 미완의 예술 세계를 주목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여성 화가를 향한 편견(정찬영), 채색화에 쏟아진 오해(백윤문), 정치적 이데올로기 대립(정종여·임군홍),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태(이규상·정규)와 같은 이유로 작품 활동이 미완에 그친 시대를 성찰하는 전시다.
정찬영이 남편인 식물학자 도봉섭과 협업한 식물세밀화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정찬영 유족이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이다.
남한 미술사 연구에서 제외된 정종여가 월북 전 제작한 '진주 의곡사 괘불도'(등록문화재 제624호)도 이번 전시에 나왔다. 6m가 넘는 크기로, 파격적인 형식의 이 괘불도가 미술관·박물관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1948년 김환기, 유영국과 최초 추상미술 단체인 '신사실파'를 결성하며 현대 추상회화의 1세대로 활동한 이규상의 작품 활동도 최대한 복원한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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