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에서 한국이 강한 이유는…기본기+정신력+자신감

입력 2019-06-03 12:00   수정 2019-06-03 13:11

US여자오픈에서 한국이 강한 이유는…기본기+정신력+자신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제74회 US여자오픈에서 이정은(22)이 우승하면서 이 대회 한국인 우승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박인비(31)가 두 차례 정상에 올라서 10번째 한국인 우승이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한국 국적이 아닌 우승자는 3명 뿐이다. 한국 핏줄인 미국 교포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까지 포함하면 10차례 한국 또는 한국계가 우승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코리안 챔피언이 탄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강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US여자오픈에서는 한층 더 두드러진다.
이렇게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 우승이 많은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US여자오픈이 LPGA투어에서 가장 난도 높은 코스에서 열린다는 점을 주목한다.
US여자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누가 더 많은 버디를 잡아내느냐가 아닌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에 주안점을 두고 코스를 세팅한다.
US여자오픈 개최 코스는 이 때문에 전장이 길고,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 전략적인 공략이 아니면 쉽게 점수를 잃어 좀체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 힘들다.
이런 어려운 코스에서는 기본기가 탄탄해야 점수를 잃지 않는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면 늦었다고 할 만큼 골프 입문이 빠른 한국 선수는 어릴 때부터 전문 코치에게 체계적인 스윙을 배운다.
JTBC 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US여자오픈처럼 어려운 코스에서는 기본기가 약하거나 한두가지 취약점이 있다면 우승하기 어렵다"면서 "정상급 한국 선수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우승한 이정은은 한국에서 뛸 때부터 약점이 없는 선수로 꼽혔다.
KLPGA투어의 수준이 최근 10년 동안 폭발적으로 높아진 점도 난코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한국 선수 우승이 많아진 배경이다.
고덕호 해설위원은 "KLPGA투어 코스 세팅은 웬만한 LPGA투어 대회보다 더 어려워진 지 오래"라면서 "KLPGA투어에서 뛰던 선수가 LPGA투어로 건너가면 코스가 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KLPGA투어 코스는 좁다. 정교한 샷이 아니면 견뎌내지 못한다"면서 "다른 대회는 몰라도 코스 세팅이 어려운 US여자오픈에서는 KLPGA투어에서 익힌 한국 선수의 정교하고 세밀한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릴 때부터 경쟁이 심한 무대에서 단련된 강인한 정신력도 한몫했다.
한국 엘리트 골프는 주니어 선수 때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국가대표 선발 등 각종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에서는 타수 하나에도 선수와 부모, 코치가 신경을 곤두세운다.
프로 대회도 마찬가지다. 부모와 스폰서가 한샷한샷을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한다.
임경빈 위원은 "한국 선수들은 압박감 속에서 경기하는 데 익숙하다"면서 "난코스에서는 이런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경기력의 일부"라고 말했다.
고덕호 위원 역시 "한국 선수는 긴박한 순간, 압박감을 받으면서 제 스윙을 해내도록 훈련을 받았다"면서 "난도 높은 코스에서는 이런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강춘자 부회장은 US여자오픈에 대한 자신감을 콕 집었다.
그는 "한국 선수들 사이에는 US여자오픈 우승은 우리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면서 "선배, 동료 선수들이 자주 우승하다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퍼진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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