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6번으로 이동한 날…롯데, 끝까지 집중해 이겼다

입력 2019-07-09 22:14  

이대호 6번으로 이동한 날…롯데, 끝까지 집중해 이겼다


(부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거의 11년 만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 이대호에게 6번 타순은 무척 어색한 자리였다.
이대호는 롯데의 4번 타자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도 중심타선을 지킨 '조선의 4번 타자'였다.
이대호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 NC 다이노스전에 6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대호의 6번 타자 출격은 2008년 7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4천8일 만이다.
이대호는 최근 2경기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타순 이동은 타격감 저하 때문만은 아니었다.
롯데는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6연패에 빠져 있었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허무하게 진 경기가 너무 많았다. 엉성한 경기력에 팬들의 실망이 컸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전체적인 선수단의 변화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타순 조정에 대해 이대호와 미리 이야기를 나눴고, 이대호도 "팀 성적을 위해서니 문제없다"고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이날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대호다운 모습을 되찾은 모습은 아니었다.
이대호는 첫 타석인 2회 말 포수 파울플라이로 무기력하게 돌아섰다.
0-0으로 맞선 4회 말에는 2사 1, 2루 기회에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대호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7회 말에야 안타가 나왔다. 이대호는 박진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워낙 점수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양 감독은 이대호를 대주자 오윤석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속 타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연속 안타를 쳐줬고, 오윤석은 득점에 성공했다.
8회 초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롯데는 8회 말 1사 1, 2루 기회를 꽉 잡아 3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조홍석의 2루타, 오윤석의 희생플라이, 강로한의 2루타가 터졌다.
양 감독은 이대호를 6번으로 보내며 "다른 선수들도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수들은 모처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경기로 6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후 양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고 후반 기회에서 조홍석, 강로한의 좋은 타구와 선수들의 집중력이 경기를 가져왔다.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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