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후임에 쏠리는 시선, 하마평 무성…비건 이번에도 거론

입력 2019-09-11 09:35   수정 2019-09-11 10:44

볼턴 후임에 쏠리는 시선, 하마평 무성…비건 이번에도 거론
트럼프 "내주 지명"…북미 실무협상 재개 앞둔 시점서 관심
새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네번째…잦은 교체 뒷말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하면서 그 후임을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사령탑인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투톱'으로 꼽히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요직 중의 요직이다. 그만큼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의 빈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미국의 외교정책, 특히 대북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책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포스트 볼턴'에 누가 낙점될지에 워싱턴 정계와 외교가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윗을 통해 볼턴 보좌관 경질 사실을 발표하면서 "내주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예고한 만큼, 후임의 윤곽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찰스 쿠퍼먼 NSC 부보좌관이 대행을 맡게 된다.
미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와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폭스뉴스 객원 출연자이기도 한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를 거론했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대표인 비건의 경우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 국무부 부장관에 이어 이번에는 볼턴 보좌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등 국가안보분야 요직이 공석이 될 때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9월 하순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가시권 내로 들어온 상황에서 비건 대표의 이름이 나오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미측 실무협상 대표를 교체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실무협상의 진행 속도 등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비건 대표는 러시아 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한창이던 지난달 21일 방한한 계기에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직접 선긋기에 나선 바 있다.
포린폴리시는 비건 대표에 대해 '폼페이오 사단'인 그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알력 관계에 있던 볼턴 보좌관의 축출로 위상이 강화된 폼페이오 장관의 '파워'가 더욱 막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맥그리거는 최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회동하기도 했다고 한 소식통이 WP에 전했다. 맥그리거는 미국의 외교 정책과 관련, 볼턴 보좌관의 호전적인 접근에 비해 보다 절제된 견해를 보이며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앞서 미 일간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볼턴 보좌관의 경질설이 불거졌던 지난 7월 관련 기사에서 맥그리거와 함께 리키 와델 전 NSC 부보좌관의 이름도 거론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의 전임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 밑에서 부보좌관을 했던 와델은 폼페이오 장관과 마찬가지로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CNN방송은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비건 대표, 멀베이니 대행의 국가안보보좌관인 롭 블레어,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 대사, 피터 훅스트라 네덜란드 주재 미 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인 키스 켈로그, 맥그리거, 잭 킨 전 미 육군 참모차장, 볼턴 보좌관의 비서실장 출신인 프레드 플라이츠 등 10명 이상의 이름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이 잠재적 후보군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폭스뉴스는 이 가운데 그리넬 대사, 훅 대표, 비건 대표, 훅스트라 대사, 블레어 보좌관 등 5명 이상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스타일을 감안할 때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제3의 인물'이 깜짝 발탁될 수도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의 후임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네 번째로 임명되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된다. 이 때문에 국가안보보좌관의 잦은 교체로 인해 외교·안보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혼란상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년차를 맞은 트럼프 행정부를 거쳐 간 국가안보보좌관 수는 연임에 성공했던 오바마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국가안보보좌관 수(각각 3명, 2명, 2명)를 이미 넘어서게 됐다. 역시 8년간 집권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는 모두 6명의 국가안보보좌관이 재직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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