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400년前 제작된 1t 무게 伊 청동전차상이 사라진 사연

입력 2019-10-19 01:40  

2천400년前 제작된 1t 무게 伊 청동전차상이 사라진 사연
절도범들 헬기로 들어올려…경찰, 2년 만에 일당 17명 체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2017년 6월 기상천외한 '역대급' 도난 피해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시칠리아 동부 카타니아 기념묘지 한복판에 세워져 있던 무게 1t짜리 청동 전차상 '비가 디 모르간티나'(Biga di Morgantina)가 통째로 사라진 것.
두 마리의 말이 전차를 끄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청동상은 제작 시기가 기원전 450년으로 추정되는 국보급 문화재로 1800년대 말 카타니아에서 서쪽으로 90㎞ 떨어진 엔나 지역의 한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됐다.
당시 절도범들은 헬기까지 동원해 청동상을 통째로 들어 올렸다고 한다.
다행히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듬해 이 문화재를 극적으로 되찾았다.



당시 청동상은 말과 전차가 분리된 채 따로따로 발견됐다.
청동상 뒷부분인 전차는 카타니아에서 약 15㎞가량 북쪽에 위치한 아치 카테나의 한 주차장 안에서, 앞부분인 말 두 마리는 카타니아에서 서쪽으로 82㎞ 떨어진 피아차 아르메리나의 한 가옥 밀실에서 각각 수습됐다.
말이 발견된 가옥은 유명 골동품상이 사용하던 곳이었으며, 청동상은 눈에 띄지 않게 벽 속에 완벽히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카타니아 경찰은 이어 도난된 시점으로부터 2년 4개월 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최근 절도 용의자 일당 17명을 일망타진했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절도와 강탈, 골동품 불법 매매 등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유명 문화재 전문 절도범들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회적 위험도가 매우 높은 범죄집단으로 카타니아, 엔나, 시라쿠사 등에서 문화재나 유물을 전문적으로 훔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골동품 암시장에서 청동 전차상을 독일인 고객에게 팔아넘기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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