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인터넷 국내 통제가 젊은이들에게 콘텐츠 수출하도록 고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젊은이들이 당국의 철저한 인터넷 통제에 적응하면서 '중국 특색의 인터넷 문화'를 주조하고 관련 콘텐츠를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중국이 국내에서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만리 방화벽(Great Firewall)'을 뛰어넘어 중국 특색의 온라인 문화를 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고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1일 개막한 제6회 세계인터넷대회(WIC)에서도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틱톡(TikTok)'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해외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자로 나선 중국 공산주의청년동맹(共靑團)의 리커융 비서는 "사이버 문화는 중국 젊은이들의 가치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문화 콘텐츠를 장려하는 반면 저속하고,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에 저항하도록 하고 있다"고 당국의 인터넷 검열 정책을 옹호했다.
그는 또 "남방의 귤을 북쪽에 심으면 품질이 떨어진다"면서 중국 특색의 강력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사용 국가이다. 하지만 중국은 2012년부터 자유민주주의 성향의 주장이 중국 사회에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리 방화벽'으로 불리는,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언론인인 제임스 그리피스가 '중국의 만리 방화벽(The Great Firewall of China)'이란 책에서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실태를 폭로하면서 '만리 방화벽'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WIC 포럼에서 일부 토론자는 중국의 강력한 인터넷 통제 정책을 뚫는 과정에서 수많은, 독창적인 창의적 콘텐츠가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장이우(張이<臣+頁>武)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중국의 온라인 글은 중국의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틱톡과 같은 짧은 동영상 플랫폼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거대한 공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틱톡은 해외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 국내에서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선 철저한 검열을 받는다.
예를 들면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를 언급할 경우 관련 콘텐츠는 틱톡에 올릴 수 없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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