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강경진압 시 문제는? "상당한 금융 손실"

입력 2019-10-23 10:44   수정 2019-10-23 11:03

中, 홍콩 강경진압 시 문제는? "상당한 금융 손실"
WSJ 분석…"홍콩, 中경제내 비중 줄었지만 관문 역할은 여전히 중요"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이 홍콩 시위에 강경진압 카드를 꺼내지 않는 까닭은 중국 본토를 위한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기능이 독보적이라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 은행대출, 채권발행, 직접투자 유치 등 홍콩이 중국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지목하면서 22일(현지시간) 이같이 분석했다.
우선 홍콩은 중국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핵심적인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1997년부터 올해 9월 25일까지 중국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역내가 4천450억 달러(약 522조2천520억 달러)이고 역외가 4천1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홍콩 증시는 역외에서 3천350억 달러를 끌어들였다.
WSJ은 홍콩 달러의 환율이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페그제로 운영되고 본토의 자본통제도 받지 않기에 홍콩이 그렇지 않은 상하이 등 다른 도시보다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기업들은 홍콩에서 본토보다 상환 기간이 길고 낮은 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홍콩은 중국 기업들이 역외에서 가장 많이 채권을 발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이나 다른 업체들도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데 홍콩을 이용한다.
이 같은 현상은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따라 서구식 법규를 운용해 정치 입김을 덜 받고 더 공정하다는 인식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시위대 '반중 정서' 표출…샤오미·중국계 은행 불에 타 / 연합뉴스 (Yonhapnews)


이에 WSJ은 홍콩 시위를 촉발한 '범죄 피의자 본토 압송법안'과 같은 사태 때문에 홍콩의 차별성이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은 외국 기업들의 중국 본토에 대한 직접투자 교두보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중국도 경제발전에 따라 급증하는 해외직접투자의 상당 부분을 홍콩을 거쳐 집행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액 1천380억 달러 중 900억 달러가 홍콩에서 왔다. 또 중국의 작년 해외직접투자 1천430억 달러 중 870억 달러는 홍콩으로 보내졌다.
홍콩의 또 다른 금융허브 기능으로는 위안화 역외시장이 꼽힌다.
중국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나 국유은행을 동원해 다른 역외시장보다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홍콩이 위안화 가치를 떠받쳐 자본탈출을 막을 요충지라는 것이다.
중국 경제전문가인 조지 매그너스는 "홍콩은 법치, 경쟁력 있는 규제, 낮은 세율,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영어 사용 등으로 본토 경쟁자들보다 부각된다"며 "상하이나 다른 자유무역지대는 홍콩과 겨룰 깜냥이 안 된다"고 진단했다.
WSJ은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22년 전보다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많이 줄었지만 관문 역할은 줄지 않았다"며 "이는 중국이 어떤 강경 진압이라도 행한다면 상당한 금융손실에 직면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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