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참사에도 계속되는 활화산 관광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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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2-13 16:34  

뉴질랜드 참사에도 계속되는 활화산 관광 '안전불감증'

뉴질랜드 참사에도 계속되는 활화산 관광 '안전불감증'
위험 상존하지만 지구촌 상당수 화산에서 목숨 건 관광 성행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최근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로 16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것을 계기로, 위험을 무릅쓰고 오늘도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화산 관광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는 여행지에서 모험과 스릴을 추구하는 게 최근 관광의 뚜렷한 한 흐름으로 자리를 잡음에 따라 이탈리아,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 자리한 활화산을 탐방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들 지역의 활화산 가운데 일부는 근래에 분화한 전력을 지니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탐방을 위해 이곳을 찾고 싶어하고 있다.
여행 저술가인 시몬 칼더는 BBC에 "화산에 접근하는 것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지구를 경험하는 드문 기회"라며 "그렇지만 여기에는 다양한 범위의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위험에는 이산화황과 다른 독성 가스, 용암 분출, 산불, 산사태, 쓰나미 등이 망라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2014년 일본 나가노현의 온타케 화산이 갑작스럽게 폭발하면서 63명이 목숨을 잃는 참극이 일어나면서, 활화산의 위험성이 생생히 드러나기도 했다.
다음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는 세계의 대표적 활화산들이다.
▲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의 인기 하이킹 코스이던 발리 아궁 화산은 2017년 분화해 항공편 취소와 광범위한 주민 대피령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발리의 활화산인 바투르는 2000년 마지막 분화 때 화산재를 내뿜었으나, 현재까지도 여전히 일출 등반의 인기 행선지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발리 인근에 위치한 롬복 섬의 린자니 화산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활발한 화산섬으로 꼽히는데, 빈번한 분화에도 불구하고 린자니 화산에는 분화구로 접근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자바 섬의 브로모 화산 역시 분화구에서 흘러나오는 유황 연기를 경험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브로모 화산과 멀지 않은 이젠 화산 역시 연기가 분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광객 접근이 가능하다.
▲ 이탈리아= 유럽의 가장 큰 활화산인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은 현재에도 간헐적인 폭발을 지속하고 있으나, 해발 2천920m 지점까지 등반할 수 있다. 2017년 3월에는 에트나 화산이 갑자기 분출하면서 BBC의 취재진을 포함한 관광객과 과학자 등 10명이 바위 조각과 용암 파편 등에 맞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서기 79년에 대규모 폭발로 고대 로마 도시인 폼페이 등을 잿더미 속에 파묻히게 한 베수비오 화산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에 위치한 활화산이다. 1944년에 마지막으로 분화한 베수비오 화산 일대도 매년 2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남부 포추올리의 솔파타라 화산 분화구에서는 2017년 9월 관광을 온 이탈리아 일가족 3명이 화산 분화구에 빠져 목숨을 잃는 비극도 일어났다.



▲ 일본=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규모 6 이상의 지진의 20%를 차지할 만큼 세계에서 지각 변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인 일본은 다수의 활화산도 보유하고 있다. 도쿄 인근의 후지산이 대표적인 활화산인데, 이 산은 18세기에 마지막으로 분화해 현재는 화산 관광보다는 등반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반면 나가노현과 군마현 일대에 걸쳐있는 아사마 화산, 시라네 화산 등은 현재까지도 분화를 관찰할 수 있다. 2016년 마지막으로 분화한 구마모토현의 아소산은 세계 최대급의 칼데라를 갖추고 있는 데다 차량 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활화산이다. 2014년 폭발해 63명의 목숨을 앗아간 온타케 화산은 폭발 전 특이한 지각 활동이 없었으나 예고 없이 분화해 큰 인명 피해를 낳았다.
▲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에 있는 마욘 화산이 유명하다. 이 산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필리핀의 22개 활화산 가운데 하나로, 지난 500년간 약 50차례 폭발했다. 2013년 폭발로는 외국인을 비롯한 등산객 5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1814년 대폭발 당시에는 1천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있는 피나투보 화산도 1991년 6월 폭발해 800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위험한 활화산으로 꼽힌다. 하지만, 필리핀 여행회사들은 마욘 화산과 피나투보 화산 관광이 "일생 일대의 모험과 스릴로 가득 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관광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에서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과 카틀라 화산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은 2010년 유럽 하늘길을 마비시키며 세계 최악의 '화산재' 항공대란을 촉발시켰던 화산이다. 화산 투어의 안내원으로 일하는 베네딕트 브라가손은 "관광객들은 보통 분화에 대한 이야기에 매료된다"며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줘도 그들은 (화산에)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 카리브해 몬트세랫= 카리브해의 화산섬 몬트세랫에 위치한 수프리에르힐스 화산은 1990년대에 오랜 침묵에서 깨어나 섬의 인구 3분의 2에 대피령이 내려질 만큼 큰 피해를 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격렬한 분화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요인이 됐다. 현지의 관광 가이드 데이비드 레아는 "우리가 '폼페이 최후의 날'로 부르는 광경을 보러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다"며 "사람들은 경찰의 호위를 받아 화산재에 파묻힌 도시의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 미국=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도 접근이 용이한 화산으로 꼽힌다. 이 화산은 대규모 분화에 따른 용암 분출로 작년 5∼9월 사이에는 등반이 금지되기도 했다.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은 "킬라우에아 화산은 현재는 분화를 멈췄으나 용암, 화산가스, 싱크홀, 화산재 같은 위험은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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