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문제 비판에 스포츠시장 보복…NBA 이어 EPL에도 '뒤끝'(종합)

입력 2019-12-16 18:30  

中, 인권문제 비판에 스포츠시장 보복…NBA 이어 EPL에도 '뒤끝'(종합)
외질, '위구르 탄압' 비판하자 아스널 경기 전격 불방
홍콩시위 지지한 NBA 휴스턴은 두달째 차단…중국 내에선 찬반 엇갈려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뛰는 선수가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소수민족 문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스널의 경기를 갑자기 불방시켰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전날 밤 생중계하기로 예정됐던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돌연 취소하고 대신 토트넘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이는 아스널의 스타 미드필더 메주트 외질(31)이 트위터에서 중국의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 탄압에 항의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났다.
아스널 경기는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인 PPTV 스포츠와 미구(Migu) 스포츠에서도 차단됐다.
아스널 경기를 차단한 건 지난 10월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트윗으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자 중국이 보인 반응과 비슷하다.
모레이 단장의 트윗은 곧 삭제됐지만 로키츠 경기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볼 수 없다.
아스널 경기 차단은 외질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첫 공식적 반격 조치이다.
외질은 지난 13일 중국이 위구르 소수민족을 부당하게 박해하는데도 무슬림 동료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터키 계열의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외질은 영국 축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2천110만명 거느리고 트위터 팔로워도 2천440만명이나 된다.
외질은 "쿠란이 불태워지고 모스크는 폐쇄되고 있으며 무슬림 학교도 금지당했다. 종교학자들은 하나씩 살해되고 있다"고 터키어로 썼다.

인권단체들은 위구르인 100만명가량이 중구 북서부 신장지역의 캠프에 수용돼 있다고 본다. 신장지역 고위 관리는 지난 9일 억류자들이 "졸업했다"고 밝혔지만, 인권 운동가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초기에 캠프 존재를 부인하다가 나중에 이슬람 극단주의와 폭력을 순화하기 위한 '직업학교'라고 묘사했다.
외질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위구르 민족주의자들이 신장을 가리키는 '동투르키스탄'으로 이 지역을 호칭, 중국 정부의 반발을 샀다.
이날 소속 아스널이 0-3으로 경기에 패한 가운데 그는 미디어에 따로 말하지 않았다.
아스널은 외질의 글에 대해 거리를 뒀다. 앞서 로키츠도 모레이의 트윗에 대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아스널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올린 성명에서 외질의 글은 개인적인 것이라면서 "아스널은 항상 비정치적인 조직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아스널 클럽에 거대한 외국 시장으로 웨이보에 500만 이상의 팔로워가 있고 아스널 테마 레스토랑 체인도 계획 중이다.
중국은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큰 TV 중계권 구매자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의 3년치 중계권 계약은 7억달러(약 8천232억원) 규모이다.
중국 축구협회는 외질이 분리주의 테러를 조장해 중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팬들도 웨이보에서 외질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경기 자체를 방송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외질을 보이콧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왜 경기 전체를 못 보게 하나"라고 썼다.
다른 사용자도 PPTV 같은 유료 채널에서 이미 아스널 경기를 포함해 시즌 전체를 시청하는 돈을 지불했는데 해당 경기를 못 보게 한 데 대해 불평했다.
물론 시청자들 가운데에는 CCTV의 불방 결정을 지지하는 이들도 목격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일로 프리미어리그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도 외질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질이 "가짜뉴스에 속은 것 같다"면서 외질이 신장에 직접 가보라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그가 양심이 있다면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릴 수 있고, 객관과 공정의 원칙을 가질 수 있다"면서 "그러면 다른 신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장이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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