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6일 미국-이란 대립 고조로 인해 세계 원유 실수급에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윤지 연구원은 "이란이 현재 세계 원유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뿐이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미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가 원유 공급에 차질을 미치는 경로는 이란의 원유 생산 감소, 세계 원유 수송량의 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할 가능성 등 2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중 이란 원유 생산에 대해서는 "이미 미국의 제재로 인해 종전 하루 약 400만 배럴에서 200만 배럴로 반 토막이 났다"며 "지금부터 원유 생산이 절반으로 다시 줄어들더라도 전 세계 생산의 1%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미국의 원유 생산은 하루 2천만 배럴로 이란의 약 10배"라며 "전략비축유도 6억3천만 배럴 수준으로 이란의 320일 치 원유 생산량을 커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해 "이란은 과거 지난 2011·2012·2016·2018년에도 미국 제재에 반발해 해협 봉쇄를 경고한 바 있으나 실제로 실행한 적은 없다"며 "이곳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강국들의 보복 위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투기자금이 급격하게 움직이면서 유가가 일시적으로 단기 급등(오버슈팅)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상방은 60달러 후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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