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과이도 체포돼야…국제사회, 마두로와 대화 필요"

입력 2020-03-06 01:37  

브라질 룰라 "과이도 체포돼야…국제사회, 마두로와 대화 필요"
군부 압력으로 사퇴한 모랄레스 지지 입장도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확인하면서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뉴스포털 UOL과 인터뷰를 통해 "유럽과 미국은 스스로 대통령을 선언한 사람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UOL과 인터뷰는 지난달 21일 상파울루시에서 이뤄졌으나 내용은 전날 공개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고 아무나 대통령이라고 선언하는 상황은 옳지 않다"면서 "만일 내가 지금 브라질의 대통령이라고 선언하면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이도가 콜롬비아를 방문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행동이 계속되면 체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위기를 해결하려면 국제사회가 마두로 대통령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두로가 독재자 소리를 듣지만,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금 대화해야 할 상대는 과이도가 아니라 마두로이며, 마두로와 대화하는 것이 베네수엘라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도 확인했다.
모랄레스가 선거 부정 시비로 물러났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역시 대선 과정에서 비슷한 논란이 제기됐다면서, 모랄레스를 가짜뉴스의 희생자로 표현했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모랄레스가 4선 연임을 시도하다 축출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그에게 일어난 일은 범죄 행위이며 중남미를 위해 끔찍한 일"이라고 말해 모랄레스가 쿠데타로 축출됐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이달 들어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안 이달고 파리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았다.
파리시 당국은 룰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2003∼2010년) 브라질의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고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벌인 노력을 인정해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
이어 5∼7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면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인사와 사회·노동계 지도자들을 만나고, 7∼11일엔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 노동운동 지도부와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15일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30분가량 면담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