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확진 495명?…공식통계에 모스크바 시장도 의문 제기

입력 2020-03-25 14:01  

러시아 확진 495명?…공식통계에 모스크바 시장도 의문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확진자 수에 대해 모스크바 시장이 의문을 나타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구 약 1억4천500만명인 러시아에서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95명이고 사망자는 공식 보고되지 않았다.


이달 중순 사망한 79세 여성에 대해선 코로나19에 따른 폐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당국은 혈전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WP는 그러나 확진자 통계와 관련해 회의론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사와 정부 비판론자들이 자국 검사 방법에 대한 우려와 폐렴 환자 증가세가 코로나19와 연관됐을 수도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하다. 그는 지난주 "우리나라 상황이 (유럽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관리하에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노란색 방호복을 입고 모스크바시 남쪽의 코무나르카 지역에 있는 감염전문병원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수도 모스크바의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TV 방영 프로그램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확진자 수가 검사의 한계로 보고된 것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소야닌 시장은 "검사량이 너무 적어 아무도 진짜 모습을 모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식 통계에 의문을 던진 뒤 모스크바에서만 그 수가 5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현재 확진자는 290명이다.
그는 "우리는 해외에서 입국했지만, 자택에 머물면서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며 "그들의 상태는 고맙게도 괜찮은데, 실제로는 훨씬 많은 사람이 감염됐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러시아 연방 통계청인 로스타트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폐렴 환자는 지난 1월 6천921명으로, 전년 동기의 5천58명보다 37% 증가했다.
독립 노조 '의사들의 동맹' 의장인 아나스타샤 바실예바는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지역사회에서의 폐렴 발생을 맞고 있다"며 "그리고 평소처럼 우리는 당국의 거짓말을 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자인 바셀예바는 얼마나 많은 폐렴 감염 사례가 실제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WP에 말했다.


바셀예바는 폐렴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코로나19를 다루는 감염병원에서처럼 방호복을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러한 그의 주장을 부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러시아 책임자인 멜리타 브노빅 역시 확진자 통계에 의문을 갖도록 하는 문제는 찾아볼 수 없다며 지난 1월 중국과의 국경 폐쇄, 코로나19 진원지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2주간 자체격리 권고 등 러시아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러시아에선 현재까지 18만6천여건의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됐으며 이와는 별도로 9만4천명이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다고 보건의료 감시단체가 밝혔다.
WP는 현재까지 러시아의 코로나19 검사가 모스크바에서 2천마일 이상 떨어진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의 단일 실험실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시는 지난 23일 이러한 절차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후 모스크바 내에서 검사가 이뤄질 것이며 진단 역시 노보시비르스크 실험실의 확인을 기다리지 않고 1회의 양성검사 실시 후 이뤄지게 된다.
의학 분야 PCR뉴스는 이 실험실 검사의 민감도가 낮다면서 발병 초기 환자 또는 회복기 환자에게서 음성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WHO의 러시아 책임자인 브노빅은 만약 검사 결과가 확정적이지 않는다면 해당 실험실이 반복 검사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나는 현재 검사 질에 대해 어떠한 추측도 하지 않는다"며 "WHO는 검사 기관과 밀접히 협력하고 있고 우리는 검사의 질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일단 이와 관련해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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